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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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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사모님 사람 잘 달래시잖아요. 대표님도 많이 달래주면 될 거예요.” 이진아는 자기가 누군가를 잘 달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특히 남자라면 더더욱 자신이 없었지만 주지훈이 한 마디 더 얹었다. “어디든 일단 데리고 다녀보세요. 혼자 집에 두면 자꾸 쓸데없는 생각만 할 거예요.” 강현우에게 이 정도면 이미 세상에서 제일 큰 배려나 다름없었다. 이진아는 더 묻고 싶었지만 지친 얼굴로 눈을 꼭 감는 주지훈에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로 돌아오자 이도영이 멀리 떨어져 있는 한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누나, 저 차 우리 따라오는 것 같은데?” 이진아는 무심하게 말했다. “눈치는 빠르네.” 집에서 나올 때마다 바싹 따라붙은 차였다. 숨길 생각도 없는 걸 보아하니 강현우의 사람이 분명했다. 그렇게나 미행을 붙이지 말라고 했는데도 강현우는 말을 듣지 않았다. 이도영은 이진아가 당장이라도 출생의 비밀을 파헤치러 갈 줄 알았지만 차는 한 꽃가게 앞에 멈춰 섰다. 그는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누나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기억을 되찾고 출생지 조사 아니야?” 그러자 이진아는 꽃을 골라내며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출생에 그렇게 관심 있는 사람들이 먼저 들러붙어야 하는 거 아니야? 어차피 곧 있으면 기억 다 돌아올 것 같으니까 뭐 더 할 일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내 남자나 좀 달래줘야지.” 이도영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남자 달래는 거나 보러 누나와 나온 게 아니었는데 강현우 따위가 뭐길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이도영은 어쩔 수 없이 화를 꾹 누르며 이진아의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녀가 차로 돌아오자 그저 작게 툴툴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봤을 때는 누나 예전에도 자진해서 감금됐던 것 같아. 지금도 자진해서 감시나 당하고 있고. 둘이 대체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니까? 정말 그렇게 좋아하면 그냥 말로 하든가, 애라도 하나 낳고 평범하게 살든가. 나중에 강현우가 다른 여자랑 낳은 아이가 온다고 해도 누나는 뭐라 못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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