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6화
강현우는 아무 말 없이 계속 앞장서서 길을 이끌어주었다.
또 한참을 걷자 숲은 점점 더 울창해져 나뭇잎 사이로 간간이 비춰 들어오는 듬성듬성한 햇살만 겨우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진아는 이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 순간, 강현우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왜 그래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총성이 숲을 울렸다.
이진아는 재빨리 몸을 옆으로 피하면서 강현우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몇 명이나 있는 것 같아요?”
“어림잡아서 열댓 명이야. 조심해야 해.”
이진아는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어 주위를 살펴보았다. 전투 실력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사이에 둔 채 싸우고 있었다.
그녀는 괜히 또 엮였다가 어젯밤처럼 이상한 말썽에 휘말릴까 싶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이진아는 옆길을 가리키며 조용히 이곳으로 가자는 손짓을 보냈다.
하지만 강현우는 아직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왜 안 가요?”
그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원래 그쪽으로 가려고 했거든.”
이진아가 눈썹을 살짝 추켜세웠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강현우는 뭔가 꼭 가야 할 곳이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리고 그걸 아주 고집스레 따르려 하는 게 눈에 보였다.
“그래요, 그럼 돌아서 가죠.”
하지만 이진아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총알은 두 사람의 발밑을 스쳤다.
방금까지 대치 중이던 두 무리는 제삼자의 존재를 눈치채자마자 순식간에 협력해서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이진아는 강현우의 손을 잡고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총알을 모두 피해 도망 다니며 강현우에게 외쳤다.
“길 안내 좀 해요! 어디든 좋으니까. 현우 씨가 가고 싶은 곳이라면 다 따라갈게요.”
두 사람은 순식간에 몸을 날리며 자리를 피했다. 때로는 생존 본능을 지닌 몸이 먼저 반응해 총알을 피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3킬로미터쯤 뛰어가자 이진아는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그 나무에는 수많은 총알이 단단히 박혀 아주 희미한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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