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5화
한윤희는 말을 마치고 나서 더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다는 듯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는 상처 부위를 꾹 누른 채, 창백한 얼굴로 눈을 끔벅이며 졸았다.
밤은 조용히 깊어만 갔다.
이진아는 다시 강현우의 다리에 몸을 기댄 채,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강현우는 오직 모닥불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마치 그 모닥불의 불꽃이 이진아보다 더 아름답기라도 한 것처럼.
남자의 마음을 아는 것은 바다에서 바늘 찾기라고 하더니, 도통 읽어낼 수가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여덟 시가 조금 지난 시간, 이진아가 눈을 떴을 때 강현우가 바위벽에 기대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키더니 기지개를 켰다.
그때, 가만히 있던 한윤희가 먼저 말을 걸었다.
“우리 헬기는 오늘 점심에 도착할 거예요. 조금 있다가 더 넓은 곳으로 이동해야 해요. 나중에 솔라리스에서 봐요.”
말을 끝낸 한윤희는 잠든 강현우의 얼굴을 힐끔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참, 자는 얼굴로 차갑네요.”
“저기, 진아 씨. 솔라리스 가면 그때 다시 얘기해요.”
“내가 솔라리스 간다는 건 또 어떻게 알았어요?”
“강현우 씨가 갈 거니까요. 진아 씨 지금 현우 씨 좋아하잖아요? 당연히 따라가겠죠. 그런데 한마디만 해줄게요. 소아린 만나면 거리 좀 두는 게 좋을 거예요. 개가 일 우리 같은 소찬우 팬들한테 찬우가 여기 자주 온다고 흘린 거예요. 여기까지 불러내서 죽이려고요. 걔는 다른 사람들 불행을 보면서 즐기는 애거든요.”
소아린은 철없고 악의도 많아 늘 본인 생각만 했다.
한윤희는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절뚝절뚝 걸어갔다.
그 뒤를 따르던 한윤채는 몇 걸음 걷다 말고 이내 뒤돌아 이진아를 몇 번 돌아보더니 어딘가 묘한 눈빛으로 흘렸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남자가 말했다.
“이진아랑 소아린 조금 닮은 것 같지 않아?”
한윤채는 입술을 꾹 다물고 말했다.
“기억 안 나? 소아린이 강현우랑 사귀었던 이유가 그 얼굴이잖아. 걔가...”
하지만 그녀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누군가가 끼어들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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