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9화
서다혜는 거짓말을 할 이유도, 재산과 목숨을 걸 필요도 없었다.
이진아는 손을 들어 미간을 짚으며 그곳에서 몇 초 동안 진정시킨 후에야 앞으로 걸어 나갔다.
서다혜는 차가 멀어져 가는 소리를 듣고 천천히 뒤돌아보며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모두가 나 같은 하찮은 존재를 깔보지만 난 기어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이진아와 강현우의 관계에 치명타를 가할 거야!’
이진아는 차를 몰고 브라운 베이로 돌아왔다.
그동안 강현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두 시간 후, 집사가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의 얼굴에 있던 오만함은 완전히 사라진 채 순식간에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진아 씨, 빨리 도련님 좀 말려주세요! 미쳤어요, 정말 미쳤어요! 회장님하고 싸울지도 몰라요!”
이진아는 소파에서 일어나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집사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온몸을 떨며 말했다.
“회장님께서 오늘 아침 일찍 회암시를 떠나 어디론가 가셨어요. 아무에게도 목적지를 밝히지 않으셨는데, 몇 시간 전에 도련님이 갑자기 강씨 본가로 가서 사당을 엉망으로 만들었어요.”
“정말 미쳤어요! 거긴 강씨 가문 사당인데 저렇게 하면 조상님들께서 도련님을 지켜주지 않으실 거예요! 이진아 씨, 빨리 가서 말려주세요. 심지어 사람을 보내 회장님을 조사하게 시켰어요. 아버지까지 죽일지도 몰라요!”
이진아는 서둘러 집을 나서 차에 타고 본가로 향했다.
집사가 있기에 이제 그녀는 들어갈 수 있었다.
그녀는 곧장 사당으로 향했다. 전에 와본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큰 현판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더 안으로 들어가 보니 위패들이 엉망진창으로 흩어져 있었고, 향불을 피우던 금빛 화로도 뒤집혀 재가 사방에 흩뿌려져 있었다.
이진아는 장엄한 사당 안에 서서 아직 치우지 못한 하얀 천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강현우가 가운데에 서 있었고, 뒤늦게 도착한 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계속해서 비난했다.
“강현우, 오늘 반드시 해명해야 할 거야.”
“미친 거 아니야? 여긴 사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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