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8화
이진아가 숨은 곳은 마침 창문 밖이었는데 마침 안에서는 누군가의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또 잠입한 놈들이었나 보군. 민서 그 녀석이 몇 번째 공을 세우는지 모르겠어. 매번 아이인 척하니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실제로는 스물이 넘었는데 병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라니.”
“그년 수법이 참 좋아. 그런 방법으로 몇 년째 공을 세우고 있잖아. 예전엔 누군가 그년을 구출하려 했던 것 같은데 정말 깊게 숨어 버렸어.”
창밖에서 이 말을 들은 이진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조금 전 그 어린 소녀의 몸 아래에 피가 흥건한 걸 보고는 무슨 끔찍한 일을 당한 줄 알고 약이라도 구해다 주고, 나중에 구출해주려고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이 민서라는 소녀는 매번 이렇게 약한 척하며 동정을 사고, 그런 후 사람들을 죽이는 모양이었다.
공장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곳곳에서 소민준과 이진아를 찾고 있었다.
이진아는 날이 밝을 때까지 도망쳤지만 눈살을 찌푸리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숨을 만한 곳이 없었다.
그때 누군가가 말했던 게 떠올랐다. 위에서 누군가 순찰을 온다고 했었다.
그녀는 구석진 곳에 숨어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복도에서 누군가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가면을 쓴 남자였다.
키가 큰 그 남자의 옆에는 똑같이 가면을 쓴 두 사람이 따라다니고 있었다.
남자는 안내를 받아 한 방으로 들어갔고, 다른 두 사람은 문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었다.
이진아는 서둘러 소민준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가면을 쓴 두 사람을 처리한 이진아와 소민준은 그들의 옷을 바로 걸치고 입구에서 대기했다.
우두머리 남자는 실내에서 30분간 머물다 나오더니 아무 말도 없이 앞만 보고 걸어갔다.
이진아와 소민준이 뒤를 따랐다.
몇 걸음 가지 않아 앞장서 걷던 남자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았다.
이진아가 자신이 들킨 것 같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 상대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진아는 등에 식은땀이 흥건한 채 남자를 따라 수많은 감시 카메라를 지나 최상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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