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2화
그런데 소민준은 과거 소씨 가문에서 거둬 키운 인물이고 현재도 소씨 가문의 살인 병기인데, 만약 그가 이 실험체와 정말 형제라면 이 형제는 너무나 가엾은 존재일 것이다.
한 명은 어릴 때부터 소씨 가문에 의해 살인 병기로 키워져 주변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다른 한 명은 이곳으로 끌려와 어릴 때부터 약물을 먹여 키워지며 제대로 된 음식조차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
이진아는 한숨을 쉬었다.
비록 어깨가 아팠지만 가엾은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실험체는 구운 고기를 다 먹고는 접시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그는 이진아를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달걀부침과 자신을 번갈아 가리키며 물었다.
“내 거?”
이진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양손에 계란 프라이를 하나씩 들고 크게 베어 물기 시작했다.
이진아 자신도 그동안 쌓아온 요리 실력이 이런 곳에서 쓰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다 먹고 난 실험체는 다시 그녀를 쳐다보며 냉장고를 열고 생고기 한 덩이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의미는 분명했다. 배가 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진아는 일부러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하기 싫어. 널 죽이려고 하는데 내가 왜 밥을 해줘야 해?”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몸에 지니고 있던 칼을 옆에 내려놓고 힘겹게 몇 글자를 내뱉었다.
“안 죽여. 안 죽인다고.”
이진아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 실험체는 소통하기 어렵지만 고지식해서 뱉은 말은 지킬 것 같았다.
그녀는 고기를 몇 덩이를 더 구웠다.
너무 뜨거웠지만 실험체는 그걸 가져가서 다 먹어치웠다.
여섯 덩이를 연달아 먹고 나서야 그는 손가락을 빨며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진아는 원래 팔이 아팠는데 멈추고 나니 더 아팠다.
그녀는 실험체에 물었다.
“예전에 여기 와본 적 있어? 나가는 길을 알아? 아까 들어온 문은 부서졌으니까 다른 곳에서 출구를 찾아야 할 것 같아.”
“안 와봤어.”
그는 의자에 앉아 한 손으로 접시의 소스를 닦아내고는 입에 가져가 핥았다.
이진아는 한숨을 쉬었다.
실험체 또한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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