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이씨 가문과 차수현의 속도는 확실히 빨랐다.
이진아가 집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을 때, 서다혜로부터 전화가 왔다.
“진아야, 너 차민우와 결혼해?”
이진아는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가 그래?”
“오늘 차민우가 올나이트에서 술에 취해 여기저기 네가 자기 아내라고 떠들었어. 그리고 이씨 가문도 이 일을 인정했고 두 사람 월말에 결혼식을 치른다고 하던데?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전부 이씨 가문의 연락을 받았다고 했어.”
이진아는 순간 가슴이 막혔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강서준의 연락처를 뒤적여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진아는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어서 이도영에게 또 전화했다.
이도영은 전화를 받더니 말투가 아주 밝았다.
“큰 형부가 누나 웨딩드레스 입어보는 거 같이 가준다고 하지 않았어? 오늘 도우미 아주머니가 가서 호텔 예약까지 마쳤어. 근데 누나 곧 결혼하는데 아직도 안 돌아와? 점심에 웨딩드레스가 집에 도착해서 난 누나가 이미 입어본 줄 알았어.”
알고 보니 그녀가 곧 결혼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그녀 자신만 몰랐다.
이진아는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끊은 후에도 마음이 여전히 무언가에 막힌 듯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도 그녀에게 묻지 않았다.
마치 정해진 시간이 되면 그녀를 납치해 데려가면 되는 것처럼 그녀는 인권이 없었다.
순간 분노가 온몸에 차올랐다.
그녀는 강현우가 준 자료를 꺼내 모든 사람의 정보를 꼼꼼히 확인한 후, 시선을 차수현이라는 두 글자에 돌렸다.
그녀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우스운 꼴을 보고 싶어 하니 반드시 이 일의 주모자인 차수현을 웃음거리로 만들어야 했다.
이진아는 곧 차화영을 떠올렸다. 그녀는 차화영과 이번에 만난 적이 있었다. 이 사람은 욕심이 끝이 없으니 아마 진작 자기 동생 차수현이 재벌가에 오른 것을 질투했을 것이다. 여자의 질투는 가장 무서운 독이었다.
이진아의 휴대폰에 차화영의 번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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