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근데 주식을 이진아에게 나눠주다니. 대체 왜?
다행히 문채원이 거절했다.
“너 지금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 진아가 한 일들을 생각해봐. 어떻게 안심하고 주식을 주겠어? 그 생각 없는 년이 주식을 다른 남자에게 홀랑 넘길지도 몰라.”
이도영도 이진아를 싫어했다. 왜냐하면 이진아가 그의 뺨을 두 번이나 때렸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주식이라는 건 큰 누나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어쨌든 그녀도 이씨 집안의 자식이었다.
“엄마, 큰 누나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수아가 말을 끊었다.
“엄마, 아주머니, 만약 언니가 민우 삼촌과 결혼하면 겹경사가 아니라 트리플 경사예요.”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배를 만지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나 서준 오빠 아이를 가졌어요.”
워낙 혼이 나가 있던 강서준은 이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다.
“수아야, 방금 뭐라고 했어?”
이수아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손을 들어 닦았다.
“오빠, 나도 최근에야 알았는데 계속 말해줄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어요. 오빠가 아직도 언니를 좋아하고 있을까 봐 걱정돼서요. 오빠가 확고하게 나를 선택하면 임신 사실을 말하려고 했어요.”
강서준은 기뻐해야 했지만 지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보니 그는 비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차수현과 문채원이 순식간에 이수아를 에워쌌다.
이수아의 입가에 득의양양한 웃음이 가득했다.
“엄마, 나 지금 임신해서 서준 오빠와의 혼사를 절대 미룰 수 없어요. 배가 불러오면 다들 웃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집안에 언니가 한 명 더 있으니 이치대로라면 언니가 먼저 시집을 가야 내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잖아요. 아니면 다른 사모님들이 또 뭐라고 할 거예요.”
문채원이 바로 결정했다.
“수현아, 진아와 네 동생 결혼식은 이번 달 말로 정하고 지금 모두에게 알리자. 진아 결혼식이 끝나야 수아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어.”
차수현은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이수아의 손을 덥석 잡았다.
“너도 참. 그렇게 큰일을 이제야 말해주는 거야?”
이수아는 고개를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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