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2화
한윤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현리아, 무슨 뜻이야?”
현리아라고 불리는 여자가 일어섰다.
그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을 입고 있어 반짝거리는 듯 보였다.
그녀의 시선이 이진아에게 향했다.
이 정성껏 꾸민 명문가 아가씨들 사이에서 이진아의 오늘 차림은 확실히 다소 수수했다.
그녀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무슨 뜻이냐고? 우리 중에 누가 대가족 출신이 아니겠어? 남자 덕에 상위로 올라온 여자를 왜 부르는 거야? 우리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게 하려고?”
한윤희는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
“너희들이 이진아를 부르라고 하지 않았어? 남편 다루는 기술을 배우자면서? 그런데 인제 와서 나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거야?”
순간 이진아는 한윤희가 성질이 급하고 이 단체에서 인기가 없으며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한윤채가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을 발견했다.
“윤희야, 더는 소란 피우지 마.”
한윤희의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
“언니, 언니도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 얘네들이 먼저 나 가지고 장난친 거 아니야?”
한윤채의 눈에는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다.
“넌 늘 그렇게 막 나갔어. 소찬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웃음거리를 만들었으니 이제 좀 자제해야지.”
말을 마치고 난 그녀는 이진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미안해요. 이진아 씨. 제 여동생이 어리석어서 막무가내로 전화를 했어요.”
자기 언니조차 자신 편을 들어주지 않는 것을 보고 한윤희는 순식간에 무너져 울면서 멀리 달려갔다.
현리아는 웃으며 커피잔을 들었다.
“윤채야, 너희 한씨 가문에 그렇게 큰 변고가 있었는데 어쩌면 한윤희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
한윤채는 눈을 내리깔며 입술을 깨물었다.
“집에서 좀 더 가르칠게.”
이진아를 초대한 한윤희가 떠났으니 이진아도 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녀는 그냥 앉아서 종업원에게 디저트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현리아의 얼굴이 조금 굳어졌다.
“아까 말했잖아요? 여기 아무도 이진아 씨를 환영하지 않아요.”
이진아는 등을 기대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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