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6화

간호사는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 “천 번 만 번 진실입니다. 그 여자를 납치한 남자들은 자신이 삼원로의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 여자를 내보낸다고 했어요. 그 여자의 신분이 특별해서 삼 원로께서는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시는 것 같대요. 저는 그 여자가 도련님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 것을 생각하니...” 강찬원의 눈에는 광기가 서렸다. 그는 그 여자가 말할 수 없는 신분을 가지고 있을 것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사람을 잡았는데도 내보내려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잃어버린 내 다리는 뭐란 말인가?’ “도련님, 그 여자를 어디로 보냈는지 알아요. 아마 도련님의 집일 거예요.” 강찬원은 차갑게 웃으며 무릎 꿇은 여자를 보았다. “나를 데리고 나가.” “전 할 수 없어요. 원로님께서 도련님을 밖에 내보내지 말라고 명령하셨거든요.’ 강찬원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럼 내 침대에 누워서 이불로 머리를 감싸고 나라고 속이면서 시간을 좀 더 벌어줘.” 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옆쪽 발코니의 작은 문으로 나갔다. 정문 밖에는 경비가 서 있었다. 강찬원은 작은 문으로 집을 떠난 후 자신의 심복에게 연락하여 그 간호사가 말한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자신이 곧 고양이 가면을 쓴 여자를 괴롭힐 수 있다는 생각에 그의 눈에는 흥분이 가득한 채 잘린 다리를 보며 뺨이 붉어졌다. 자동차가 그 집 앞에 멈추자 그는 옆에 있는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너는 여기에서 기다려. 내 명령 없이는 들어오지 마. 우리 아버지가 무슨 말을 걸어도 모른다고 해.” 운전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찬원은 자신의 지문으로 잠금을 풀고 방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1층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가 막 2층으로 올라가려 할 때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뒤통수가 아파지며 그는 그대로 기절하여 바닥에 쓰러졌다. 소민준은 그를 어깨에 메고 이 방의 뒷문으로 나와 차에 태우며 이진아에게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이진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오빠, 소건우가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