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2화

이진아는 이 사람들을 언급하면 웃고 싶었다. 이 사람들은 훌륭한 가문을 등에 업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살아있기는커녕 벌써 수백 번이나 죽었을지 몰랐다. 소민준은 즉시 조사하러 나섰다. 다음날에 이르러서야 소아린이 나타난 장소가 럭셔리 쇼핑몰 입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진아는 소식을 듣고 나서 바로 이재희를 데리고 찾아갔다. 마침 이재희에게 옷 몇 벌을 살 예정이었다. 이재희는 밖에 나가자마자 마음껏 먹고 싶었지만 이진아가 했던 말이 떠올라서 억지로 참았다. 그러나 가는 길에 군침을 여러 번이나 삼켰다. 이진아가 이재희에게 물건을 사러 가자고 물을 때, 오늘의 목표인 소아린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였다. 소아린은 처음에 자기가 잘못 본 줄 알았다. 어떻게 이진아가 당당하게 쇼핑몰의 앞에 나타날 수 있단 말이지? 그녀는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면서 증오의 눈빛으로 이진아를 쏘아보면서 물었다. “이진아 씨?” 이진아는 못 들은 척하고 옆에 있는 이재희에게 물었다. “뭐 먹고 싶어? 내가 사줄게.” 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아린은 냉소를 흘리며 말을 걸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먹는 것밖에 모르는 거지 같은 놈이 아직 안 죽었네요. 정말 운이 좋네요. 한윤채가 준 약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년도 쓰레기네요.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없죠.” 소아린이 멍청하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이진아는 발걸음을 멈추고 되물었다. “소아린 씨가 한윤채를 지시한 거예요?” 소아린은 십여 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나왔다. 소씨 가문은 그녀가 사고라도 당할까 봐 이렇게 많은 경호원을 보낸 것이었다. 경호원이 뒤에 있으니 그녀는 자신감이 넘쳤다. 더구나 솔라리스는 소씨 가문의 바닥이라 이진아가 아무리 간덩이가 부었어도 여기서 소씨 가문의 아가씨에게 손을 쓸 리가 없었다. “내가 했다면 어쩔 건데? 이번에 운이 좋은 줄 알아. 다음에도 이렇게 운이 좋을지 보자고.” 이에 이진아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소아린은 이진아가 자신을 얕잡아본 것으로 생각하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왜 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