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4화
그녀는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
“아쉽게도 그때는 더 많이 묻지 못했어. 박호섭 씨가 당시 박씨 가문의 후계자였고, 혈통도 확실했지. 만약 정말 박호섭 씨가 한 짓이라면 모든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나는 그 사람이 왜 여진이를 입양했는지 이해할 수 없어. 지난 몇 년 동안 여진이에게 잘해줬어?”
이진아는 박여진의 현재 상황을 생각하며 말했다.
“꽤 잘 해주셨죠. 여진이는 훌륭한 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스스로 회사를 설립해서 아주 잘 운영하고 있고요.”
한채영은 얼굴을 붉히더니 입꼬리를 살짝 떨었다.
“그렇다면 내 생각이 옹졸했네. 어쩌면 박호섭 씨는 형부와 사이가 틀어졌지만 두 사람은 예전에 친구였으니 언니와 형부가 사고를 당한 것을 보고 여진이를 입양해 준 것이겠지.”
그녀는 등을 뒤로 기대며 혼란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회암시는 너무 커. 난 지금도 그 두 차례의 교통사고가 대체 누가 계획한 것인지 모르겠어. 언니와 형부는 죽은 지 몇 년이 지났어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어.”
이진아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만약 한채영 씨가 저를 도와 한윤채 씨가 한 일을 노현성 씨에게 알려준다면, 저는 지금 바로 회암시로 가서 박수찬 씨가 사망한 진실을 찾아드릴 거예요. 여진 씨는 제 친구이기도 하고요. 저는 강현우 씨와 결혼했어요. 강현우 씨의 배후에는 강씨 가문이 있어 제게 힘이 되어줄 수 있죠. 저는 한윤채 씨보다 더 믿을 만해요. 아니면, 당신이 박여진 씨와 통화할 수 있도록 해줄 수도 있어요. 저는 여진 씨와 정말 친하거든요.”
한채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진아는 계속해서 말했다.
“아니면, 노현성이 진실을 알고 저를 더는 건드리지 않게 되면 한채영 씨가 저와 함께 연하국으로 돌아가는 게 어때요? 한채영 씨도 여진 씨를 만나고 싶을 거예요. 연하국에 가면 강현우 씨의 브라운 베이에 있게 해줄게요. 그곳은 철통 보안이라 아무도 한채영 씨의 목숨을 빼앗을 수 없을 거예요. 잘 생각해 보세요. 브라운 베이에는 일자리가 많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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