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5화
“이번만이야.”
그는 담담하게 말하고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 일은 그렇게 넘어간 셈이다.
이진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한 시간 반 후, 차는 노현성이 현재 사는 곳에 멈춰 섰다.
이진아는 강현우의 뒤를 따라갔고, 문이 열리자 안에는 총을 든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노현성은 솔라리스에서도 현상 수배범이었는데 소문에 의하면 그는 부하들에게 자신의 현상 수배서를 엉덩이 닦는 휴지 대신 사용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니 이 남자가 얼마나 오만한지 알 수 있었다.
거실 안으로 들어서자, 이진아는 이곳의 인테리어가 상당히 독특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모든 것이 어두운 스타일이었고, 소파 역시 검은색이었다.
이런 검은색을 보자 Z가 떠오른 이진아는 심장이 아파나 더 힘주어 강현우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미안한 사람이 바로 Z였다.
강현우가 그녀를 돌아보며 조용히 물었다.
“왜 그래?”
그녀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지난번 강현우가 죽을 뻔했을 때 그녀는 자신에게 다짐했다. 강현우와 함께하는 것은 결국 Z에게 미안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죄는 오롯이 자신 혼자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이다. 두 남자 사이에서 흔들렸기 때문에 그중 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것이다.
강현우가 들어오자 노현성은 깜짝 놀라 물었다.
“당신이 어찌...”
강현우는 그의 맞은편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
“요즘 잘 지냈어요?”
노현성은 입을 다물었다. 그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또 어떤 말은 꺼내지 말아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이진아는 강현우 옆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노현성 씨, 이분은 한채영이에요. 한윤채 씨의 심복이고 한윤희 씨의 죽음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어요.”
노현성의 시선이 한채영에게 향했다. 한채영은 예전에 노현성을 몇 번 본 적이 있었지만, 매번 이 남자의 기세에 두려움을 느꼈다.
노현성이 옆 사람에게 차를 내오라고 눈짓한 후 한채영에게 말했다.
“말하기 전에 잘 생각해 봐. 나를 속이는 대가.”
한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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