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6화
이진아는 강현우를 보다가, 다시 기세가 강한 노현성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노현성이 왜 강현우 씨에게 체면을 차려주는 걸까? 왜 강현우 씨에게 빚을 진 걸까?’
노현성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간단하게 말했다.
“배웅 안 해.”
강현우가 이진아를 끌고 일어서자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회암시에 한 달 정도 다녀오려고 해요.”
이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몸에서 냉장고처럼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주변 분위기도 덩달아 무겁게 가라앉은 것 같았다.
이진아는 그 차가운 기운에 몸을 떨며 서둘러 입을 열었다.
“제가 설명할게요...”
그녀는 박씨 가문의 상황을 설명하며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았다.
“저는 어쩔 수 없어요. 한윤채 이 여자는 경계심이 너무 강해서 한채영 씨와 말할 때도 귓속말로 주고받아요. 제가 한씨 가문의 소파 밑에 도청기를 설치했지만 아무것도 못 들었어요. 저는 그저 한채영 씨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는데 그 전제 조건이 바로 과거 사건의 진실을 찾아주는 거였어요.”
강현우가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뒤에서 노현성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여자 다루는 솜씨가 참 서투르네요.”
강현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반박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었지만, 꾹 참았다. 이진아가 뒤돌아보며 한 마디 덧붙였다.
“이건 우리 부부 사이의 애정 표현이에요.”
노현성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코웃음을 쳤다.
이진아가 몇 걸음 앞서 나가 강현우의 손목을 잡았다.
“딱 한 달 만이에요. 돌아오면 당신이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지난번에도 그렇게 말했었잖아? 뭐든지 다 들어준다고.”
이진아는 순간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녀는 어깨에 상처를 입었다는 것도 아직 털어놓지 못했다. 주변을 힐끗 살펴보니 아무도 이쪽을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발돋움하고 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가 피하며 심지어 그녀를 밀어내려 하자 이진아가 이를 악물었다.
“당신,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강제로 키스 당하고 싶진 않겠죠? 저 노현성이라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