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장
때마침 이석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나 통화 좀 하고 올게.”
이석훈은 발코니로 걸어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뭔데?”
“어제 레몬 님이랑 어떻게 됐어?”
이석훈의 눈에 살짝 어색한 기색이 어렸다.
“쓸데없는 거 물어보지 마. 말 많은 놈들은 항상 먼저 죽더라.”
“헐. 설마 레몬 님이랑 진짜 잔 건 아니지? 이제 어떡해?”
“아니야. 안 건드렸어.”
“그래도 이성을 잡았나 보네. 두 사람 절대 이루어질 수 없어. 그러니 정신 차려.”
이석훈은 카트 앞에 앉아 아침을 먹는 강다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녀를 본 순간 이석훈의 눈빛은 한결 부드러워졌으나 목소리에는 씁쓸함이 담겨 있었다.
“나도 알아.”
그거라면 이석훈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어젯밤 일은 조사해 봤어?”
“민씨 가문이랑 관련 있더라. 강씨 가문 불여우도 운성대 경영관을 다니더라고. 그것도 민시연의 동생과 같은 반. 그 불여우가 가운데서 이간질해 민수영이 레몬 님을 미워하게 해서 어제와 같은 일이 있었던 거야.”
방금 전 민시연이 호텔에 찾아왔던 게 떠오른 이석훈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민수영 경호원은 잘 처리했어? 함부로 입 놀리지 못하게 해.”
“그건 형이 말 안 해도 당연히 처리했지. 그런데 민수영이 어제 형이 레몬 님을 안고 가는 걸 본 것 같아. 민씨 가문에서도 형이 밖에 여자가 있다는 걸 알았어.”
이석훈은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그게 다인이라는 걸 절대 모르게 해. 다인이한테 좋을 건 없으니까.”
강다인이 강씨 가문을 떠난 건 자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저와 그런 사이라는 걸 들키는 날에는 강다인에게 번거로운 일이 끊임없이 생길 거다.
이석훈은 강다인의 생활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거라면 쉽지. 하지만 레몬 님이 당한 건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야? 어제 우리마 마침 그 자리에 있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무슨 일 벌어졌을지 몰라.”
“민수영이 전에 학폭을 저지르고 사고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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