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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박승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더욱 보기 흉해졌다. 그는 다급하게 자신을 위해 변명하고 싶었지만 이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도 설명이 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이소율에게 먼저 말한 것은 그였다. 영상을 이소율에게 보여주며 감상하게 한 것도 그였으니 무엇을 변명할 수 있겠는가. 이소율 뒤에 숨은 주범이 바로 자신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강하연은 박승민의 변명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이소율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는 예상했던 당혹감이 없고 단지 담담하고 경멸적인 미소만이 걸려 있었다. 심지어 이소율은 자신이 마치 조롱거리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왜, 내가 이걸로 창피해할 거로 생각했어? 이소율, 넌 나를 너무 몰라. 난 한때 박승민을 온 마음으로 사랑했어. 이건 전혀 창피한 일이 아니야. 단지 그 사람이 박승민이라는 사실에 유감스러울 뿐이고, 너희 둘이 나를 배신한 것에 어이가 없을 뿐이야. 이소율, 네가 그토록 원하던 박승민을 얻었잖아. 왜 아직도 날 괴롭히고 싶어 해. 왜? 너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은 거야?” 강하연은 이렇게 이소율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을 가볍게 꿰뚫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강하연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마치 숲속에서 사냥감을 기다리는 맹수처럼 말이다. 이소율은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쥔 채 실패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표정을 가다듬고 가볍게 살짝 웃었다. “언니, 정말 농담도 잘해. 내가 어떻게 언니를 괴롭히겠어. 우린 가족이잖아. 난 단지... 언니가 안쓰러워서 그래. 서 대표님이 아무리 대단해도 몸이 불편하시잖아. 언니는 아직 젊고, 과거에는 최고의 무용수였는데 어쩌다... 언니, 나와 승민 오빠는 마음이 통했어. 언니 마음이 불편하다는 걸 알아. 하지만 잠시의 감정 때문에 함부로 인생을 결정하면 안 돼!” 이소율은 강하연의 얼굴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 솟아올랐다. ‘그래야지.’ 강하연은 그녀의 발밑에 영원히 굴복해야 했고, 그녀보다 못난 존재로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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