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88화
형부에서는 자백한 사람을 잡아들인 후, 경조부에서 보내온 사건관련 문서를 확인했다.
‘어제 백정을 참수했네, 우문호가 처리한 일이군.’
이 일은 황제에게 아뢰기도 전에 경중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백성들은 억울하게 죽은 백정을 불쌍하다며, 우문호를 욕했다.
초왕부 역시 재수가 없었다.
우문호가 태자가 된 후로 여러 번 백성들에게 미움을 샀다.
“전에는 태자비가 문둥산에 올라 소란을 피우더니 지금은 태자가 억울한 백성을 죽였구나!”
“그러게 말이야! 초왕부에 마가 끼었나? 왜 하는 일마다 이 모양이래?”
“태자와 태자비에게 북당의 미래를 맡겨도 되는 거야?”
사람들은 하나같이 두 사람을 욕했다.
이 사건으로 명원제가 우문호를 불러 문책하기도 전에 백성들은 궁 앞에서 소란을 피웠다. 어찌된 일인지 이번 일로 백성들은 우문호를 태자에서 끌어내리고 안왕을 태자로 책봉하라고 아우성이었다.
구사가 군사들을 데리고 나오자 백성들은 겁을 먹고 뿔뿔이 흩어졌다.
구사는 도망가는 사람 중 하나를 붙잡아 엄하게 심문했다. 처음엔 회유로 그의 입을 열려고 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그를 고문했다.
“아야! 어르신 제발 멈추어주십시오! 자백하겠습니다!”
“그래, 이제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생각이 나는 것이냐?”
“예, 예쁘장하게 생긴 여인이 은화를 주면서 안왕을 태자 책봉하라고 떠들고 다니게 했습니다. 그래야 황제께서 듣고 안왕이 태자가 될 것이라면서요......”
*
구사는 자백을 그대로 명원제에게 전했고 명원제는 크게 분노했다.
“감히, 그깟 몇푼으로 민심을 이용하려고 들어?”
명원제 옆에 있던 주수보가 명원제에게 말했다.
“폐하 고정하시옵소서. 처음엔 회왕을 태자로 책봉하라고 하더니 이번엔 안왕...... 분명 누군가가 일부러 북당에 균열을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전에 문둥산 사건도 그렇고 이번 사건도 그렇고, 목표는 초왕부인것 같습니다. 가난한 백성들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는 배후 세력에 대비해야 합니다.”
“재상, 그걸 내가 모르는 것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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