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96화
우문호가 못 마땅한 명원제
신하들의 얘기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려 명원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태자의 탄핵을 주장한 12명에게 처분을 내려 전부 1년치 감봉 처분하고 만약 다시 작당하여 사리사욕을 도모하는 것이 발각될 시 즉각 면직하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라 후궁이 늑대파를 찾아가 태자비 살해를 교사한 일은 증거가 없으므로 추궁하지 않았으나 안왕을 크게 꾸짖었는데, 형제의 의리를 잊은 것과 형부와 경조부 일은 안왕이 관여할 일이 아닌데 손을 너무 멀리 뻗쳤으니 다음부터는 자중하라고 했다.
명원제의 이 말은 안왕의 계책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나 마찬가지로 순간 아무도 안왕을 변명하지 못했다.
그 다음 나병 건으로 명원제는 혜민서의 의원과 태자비는 같이 문둥산에 올라가 새로운 처방으로 병자들을 치료하고 만약 진전이 있으면 이 처방을 천하에 공표하라는 성지를 내렸다.
드디어 원경릉은 문둥산에 가는 일이 떳떳해 졌고 다시는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되었다.
안왕은 원래 오늘 우문호를 파직 시키고 자동으로 자신이 경조부 임직을 자원할 요량이었으나, 이제 처분을 받은 몸이 되어 한 마디도 감히 올리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물러나겠습니다’는 한 마디 후 얼른 나갔다.
보랏빛 옷에 옥대를 한 능력자 태자는 휘파람을 불며 나가는데 명원제는 그를 어서방으로 불렀다.
명원제는 우문호가 득의만면해서 거의 매력적이기까지 한 얼굴에 입이 귀에 걸린 것을 보고 욱하고 치밀어 올라, “넌 마음먹은 대로 된 걸 숨길 줄 모르고, 희로애락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구나. 이정도 마음대로 됐다고 평정심을 잃다니 조만간 맞아 죽을 놈, 꿇어라.”
우문호가 고분고분 꿇어 앉았으나 여전히 웃음을 참지 못하고, “아바마마, 소신 마음이 기쁜데, 기쁘면 웃어야지 숨기고 감출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형제를 함정에 빠뜨리고 기쁘긴 뭐가 기뻐?” 우문호가 눈부시게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깔깔 웃는 것을 보고 명원제는 화가 치밀었다.
우문호가 즐겁게, “소신이 즐거운 건 원 선생이 드디어 정정당당하게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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