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04화
만원의 궁중 연회
북당은 1년 중 3번의 명절이 가장 떠들썩하다.
하나는 동지, 또 하나는 명원제의 천추세(千秋歲, 명원제 즉위일)이고 나머지 하나는 제야를 지나 설날이다.
전에 원경릉은 동지와 설날 축제에 참가했는데 그다지 거창하진 않았던 것이 은자를 많이 쓰지 않았기 때문으로 조촐했다.
이번엔 명원제가 그간 가난했던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 동지 축제를 거창하고 떠들썩하게 개최하기로 하고, 황실과 종친, 고관과 장군, 재상 및 식읍을 하사 받은 제후와 공작들의 권속까지 다 궁으로 청했다.
명원제는 일단 건원전(乾元殿)에서 조정의 인사를 받고 관리들을 데리고 만원(萬園)으로 갔는데 만원은 대전과 침전 사이로 공간이 넓어서 전에 대형 연회를 거행했던 곳이 바로 만원이다.
태자와 태자비가 도착했을 때 만원은 이미 사람으로 가득 찬데다 날씨는 며칠전보다 추워져서 손님들은 모두 상당히 두툼하고 화려하게 입고 있었다.
이번엔 젊은 사람이 많았는데 가솔을 데리고 올 수 있어 많은 세도가의 귀부인들이 나이가 찬 딸을 데리고 입궁해서 만원은 흡사 장엄하고도 성대한 소개팅 파티 같았다.
우문호 부부가 나타나자 엄청난 소동이 일며 손님들의 이목이 원경릉에게 집중되었는데 원경릉이 자세히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은 우문호를 쳐다보고 있음을 알았다.
우문호는 오늘 비교적 화려하고 귀하게 차려 입었다. 네 발톱 용이 수놓아진 자줏빛 비단 조복(朝服)에 허리에는 태자를 상징하는 자금옥(紫金玉) 허리띠를 차고 금옥관(金玉冠)을 쓰니 이목구비와 얼굴 윤곽이 더욱 뚜렷하고 위엄이 넘쳤다.
우문호는 군 출신으로 등이 쭉 뻗었고 다리가 늘씬하게 길어 자세가 바르고 보무도 당당하다. 걸음을 멈추니 꽃미남이 따로 없고, 황태자라는 신분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초점 그 자체다.
우문호의 아우라가 이렇게 생생하게 아내 원경릉을 압박하는데, 제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원경릉은 오늘도 우문호의 ‘곁들임 반찬’에 불과할 듯한 강한 느낌이 들었다.
원경릉은 오늘 특히 기왕비가 얘기한 걸 기억하고 눈 여겨 보는데, 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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