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26화
진북후를 바라보는 안왕과 태자
안왕은 얼굴에 아무런 표정 없이 잠시 아라를 보고 차갑게, “넌 출궁해라, 여기 있을 필요 없다.”
아라가 고개를 들어 뉘우침이 가득한 눈빛으로, “왕야, 왕비 마마 곁에서 조금만 더 시중을 들 수 있게 해 주세요. 지난 날 아라가 왕비 마마께 불경하기 그지 없었으나 왕비 마마께서 여러차례 용납해 주셔서 아라는 감읍할 따름입니다. 이번에 마마께 일이 생겼고 아라의 경솔함의 소치기도 하니 왕비마마께서 쾌유하지 않으시면 아라는 마음 놓고 궁을 나가지 못 합니다.”
귀비가 작게, “아라가 이런 마음이라고 하니 여기서 돌보는 것을 돕게 하자 꾸나.”
귀비는 비록 아라를 좋아하지 않지만 안왕부 안에 지금 많은 일을 아라에게 의지하고 있음을 알아서 사실 아라에게 심하게 박정하게 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안왕은 귀비의 이 말을 듣고 아무 말 없이 그저 이 많은 사람이 귀비전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아 아라를 나가라고 했다.
아라가 일어나 나가는데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이 이렇게 추운 날에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귀비는 아라가 나가는 것을 보고 안왕에게, “너 말이야, 이렇게 냉정하게 대하지 마라, 여자 마음은 때론 부드러웠다 차가웠다 하면서 사람을 두렵게 한 단다. 쟤는 네 일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 괜히 기분 상하게 했다가 좋을 거 없다.”
안왕이 대충 머리를 끄덕이며, “알았어요, 어마마마도 가서 좀 쉬세요. 제가 여기 같이 있을 게요.”
“너도 좀 쉬어야 해, 왕비도 잠깐은 아무 일 없을 거야. 자금단을 먹였으니 적어도 2~3일은 좀 낫겠지. 어의도 밖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너무 마음 졸이지 마라.” 귀비가 다독이며 말했다.
“알아요!” 안왕이 안왕비의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귀비를 부축한 뒤 나가서, “소자는 있다가 쉴 테니 지금은 왕비 곁에 있겠습니다.”
귀비가 생각해 보더니, “만약 상황이 정말 안 좋으면 태자비를 부르는 게 그래도……”
안왕도 생각해 보더니 한 마디로 잘라서 거절하며, “아뇨, 어마마마 갑자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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