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28화
진북후의 진술
진북후가 한바탕 푸념을 늘어놓은 뒤 우문호의 인내심이 다 사라지기 전에 얼른 얘기를 시작했다.
“그날 난 태부에게 한 소리 듣고 화가 치밀어서 견딜 수가 없길래 안왕과 끝장을 보러 찾아갔네, 지금 생각해보니 그날 그 사람은 아주 괴상야릇하게 태자비가 호비를 밀었다고 말하며, 일부러 날 소동에 끌어들였어. 이 놈 정말 악랄하구만, 난 그가 안왕비를 다치게 한 게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스러워, 그 뒤로 나한테 죄를 뒤집어 씌운 거라고. 태자, 이거 조사해 봐야 해, 절대로 그럴 가능성이……”
우문호가 말을 자르고, “추측하지 마세요, 경과를 얘기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어르신과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을 틈이 없습니다. 어르신 진술을 듣고 입궁해서 조사해야 하니까요, 어서 말하세요.”
진북후가 불만스럽게, “이건 합리적인 의심일세, 경조부가 판결할 때 추측은 대담하고 증거는 조심스럽게 구해야 하는 게 아닌가.”
진북후는 슬며시 우문호를 노려보고, 참을성 없는 기색이자 감히 다시 그 화제를 담지 못하고, “안왕과 말다툼을 하고 한 대 패 주고 싶었지만 누가 와서 떼어놓으며 뭐라고 또 떠들어대니, 내가 화가 치밀기도 하고 호비도 걱정이 됐지만 감히 소심전에 가볼 수는 없는게 네 아버지 성질을 건드릴 까봐, 혼자 어화원에서 바람을 쐬며 머리를 좀 식히고 있었지.”
진북후는 침을 삼키고 위치를 이리저리 바꾸며 계속, “하지만 어화원 안은 무료하고 바람도 어찌나 거세게 부는지 머리통이 다 지끈거리더군. 그때 마침 정자에 가리개가 쳐 있는 걸 보고 마침 잘 됐다 싶어서 막 계단을 올라가는데, 바람이 불어와서 가리개가 살짝 열리며 그 틈으로 붉은 치맛자락이 흘끔 보였고 여자의 꽃신이 보이길래 안에 사람이 있구나 싶어 뒤를 돌아가서 어슬렁거리며 소심전 바깥을 어슬렁거리는데 소심전 안에서 호비가 사산아를 낳는다는 얘기가 들리고……퉷퉷퉷 이제 사산아가 아니지만 그때는 분명히 그렇게 들어서 괴로워 어쩔 줄 모르겠고 안으로 들어가 폐하를 뵙고 싶은데 폐하는 나를 만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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