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99화
설날에 모인 후궁
태상황이 담당하게, “멀쩡한 성인을 어디로 보낼 수 있겠나? 그리고 현 태자의 생모인데, 출궁시켜 암자로 보냈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더욱 난처하지 않겠어? 살고 죽는 건 전부 현비 본인의 생각에 달려 있으니 본인이 목숨이 귀한 줄 모르면 다들 어쩔 도리가 없지.”
태상황은 원경릉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넌 최대한 참견하지 마.”
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습니다. 태자 전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폭죽소리가 ‘파밧 파밧’ 울려 퍼지자 우리 떡들이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 푸바오도 멍멍 짖으며 맴도는데 오히려 눈늑대는 자세를 갖추고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태상황의 목소리가 허망하게, “생모도 마음 아파하지 않는데 방법이 있나?”
우리 떡들이 뒤뚱거리며 뛰어들어와 원경릉의 다리에 찰싹 붙어서 똑같이 생긴 얼굴 셋이 나란히 꽃 같은 웃음을 터트리더니, 손가락으로 밖을 가리키며 폭죽이 터지는 소리를 ‘빵빵빵’ 흉내 낸다.
원경릉이 웃으며 찰떡이를 안아 올렸다. 찰떡이는 소심해서 이렇게 즐거워 하는 모습이 드물다.
아이들의 웃음을 보니 우문호의 지금 처지가 떠올라 마음이 쓰라리다.
궁중에 점점 사람이 많아지더니 원경릉과 우문호도 건곤전에서 나와 우리 떡들을 데리고 명심전으로 갔는데 마마님들과 공주들이 전부 거기 있다. 귀비, 태비, 노비, 덕비, 근비(勤妃)가 전부 있고 황후까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설날이란 명절을 맞아 기존에 모든 사적인 원한은 전부 사라진 듯 서로 사랑하는 한 가족 모습이다.
안왕비는 고요하게 한쪽에 앉아 있고, 손왕비와 기왕비도 같이 앉아 있다. 회왕비 미색은 아직 안 왔으나 노비는 친정하게 그녀를 위해 의자를 하나 비워 놓았다.
앉아 있던 비빈들은 호비를 제외하고 나이가 전부 30~40대인데 호비가 산후 조리를 마치고 나오니 얼굴이 발그레 한 것이 이전보다 더 곱다.
호비의 아이도 안겨서 나왔는데, 십황자는 애늙은이처럼 고작 한달 좀 넘은 아이가 한곳을 바라보고 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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