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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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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09화

악몽 즐거웠던 어린 시절이여,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게 안타깝구나. “얼른, 소원 빌어야지!” 할머니가 재촉했다. 원경릉은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살아있을 동안 아빠, 엄마, 오빠를 만날 수 있기를. 눈을 뜨니 할머니가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무슨 소원을 빌었니?” 원경릉이 웃으며, “엄청 큰 소원을 빌었죠.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할머니가 만든 떡국을 먹게 해 주세요.” 할머니가 웃으며, “그것은 반드시 이뤄질 거다.” 할머니와 손녀가 밥을 먹는데 원경릉은 집에 와서 할머니와 먹으려고 일부러 궁에서 배불리 먹지 않기도 했고 안풍친왕비의 말을 듣고 나니 식욕이 뚝 떨어져서 먹기 싫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할머니의 요리를 보니 순간 배가 꼬르륵거렸다. 밥을 먹고 나란히 앉아 전에 즐거웠던 일을 얘기하는데 특별한 날이고 분위기다 보니 더욱 집이 그리웠다. 원경릉이 잠을 자며 꿈을 꿨다. 꿈 속에 어린 시절로 돌아가 설날을 맞는데 엄마가 원경릉에게 새 다운 자켓을 선물해 주셨다. 선홍색 새 다운 자켓을 입자 옷에서 계속 피가 떨어지고, 바늘로 찌르듯이 아팠다. 원경릉이 울부짖으며 엄마에게 자켓을 벗겨 달라고 하는데 엄마가 와서 아무리 벗기려고 해도 자켓이 원경릉을 꽁꽁 싸맨 채, 안에 수많은 예리한 바늘이 돋아서 원경릉의 피부를 뚫고 엄마는 원경릉을 안고 같이 울었다. “여보, 일어나!” 누군가 귓가에서 작게 부르고 있다. 초조한 목소리다. 원경릉은 두 손으로 자신을 끌어안고 촉촉한 입술이 덮여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바늘이 찌르는 고통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우문호다. 원경릉은 천천히 눈을 뜨는데 눈꺼풀이 어찌나 무거운지 실눈같이 벌어진 틈으로 사람그림자가 퍼뜩 보였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원경릉은 여전히 꿈 속이다. 하지만 선혈이 흐르는 다운 자켓이 아니라 큰 강의 피안에 서 있는 꿈이다. 우문호는 멀리서 원경릉을 보고 있고, 원경릉은 가고 싶지만 다리도, 배도 없어서 두 눈을 멀쩡히 뜨고 우문호가 수영해서 건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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