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12화
이리 나리의 분노
이리 나리는 두 손을 소매에 찔러 넣고 의자에 비스듬히 기댔는데 입술에는 혈색이 별로 없고 눈 밑이 약간 검푸른 것이 어제 잠을 못 잔 것 같다. 콧잔등에 푸른 힘줄이 살짝 도드라지며 우문호에게, “눈 늑대와 다바오 목에 있는 복주머니를 있다가 빼앗아 가시면 되는 일 아닙니까.”
우문호가 화가 나서, “태자를 도대체 뭘로 보는 겁니까? 태자가 지금 개랑 세배돈을 다퉈야 겠습니까?”
이리 나리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약간 의아하다는 듯, “어엿한 일국의 태자가 개를 무시하는 겁니까?”
우문호가 코웃음을 치며, “진지하시군요. 전 그저 잘 지내보자고 한 말인데, 농담하신 거면 재미없었습니다.”
이리 나리는 살짝 한숨을 쉬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됐습니다. 태자 나리와 따지고 들어서 뭐하겠습니까? 억울하지만 화를 낼 수 없으니 태자 나리께는 역시 제가 잘못한 걸로 하지요.”
우문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영이를 신부로 맞이하기 싫으시면 제가 말씀드리면 그만입니다.”
“어떻게 제가 그분과 혼례를 치고 싶지 않은 게 되죠?” 이리 나리가 의아해 했다.
“혼사때문에 그런 게 아닙니까?”
이리 나리가 천천히 고개를 흔들며, “그 여자가 딱 좋다고 생각하는데 바깥사람들처럼 이렇게 저를 모함하시면 안되죠. 지금 경성 사람들이 전부 저를 호색한이라고, 황실과 같은 급이 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상인의 체면을 다 구겼다고 수근거립니다. 앞으로 제가 장사를 할 때 상대에게 비웃음을 듣게 되겠지요.”
원경릉은 관자놀이가 뛰는 것을 느끼며 얼른, “정초인데 이런 얘기 해서 뭐 하게요? 됐어요.”
우문호가 의심스런 눈초리로, “무슨 뜻입니까, 누가 이리 나리를 모함한다는 말입니까? 바깥사람들이 왜 그렇게 얘기하죠?”
“혼사가 정해진 그날부터 밖에 이런 유언비어가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못 들으셨습니까?”
우문호가 고개를 흔들고 원경릉을 보자 원경릉은 시선을 피했다. “저는 몰랐습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원경릉은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할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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