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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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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34화

덕비의 인질 교환 덕비가 천천히 앞으로 가자 황후가 걱정하며, “덕비, 조심하게.” 덕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우문령의 목에 비녀만 보는 것이 현비는 아무 것도 상관하지 않고 찌를 인간이라 그녀를 자극할 까봐 두렵기 때문이었다. 덕비는 보잘 것 없는 초식을 조금 흉내 낼 수 있어서 조금 있다가 공주가 나오면 얼른 현비를 제압할 생각으로 천천히 다가가 두 손을 내밀며, “내가 왔으니 이제 공주를 풀어줘.” “기어와!” 현비가 왜 덕비 생각을 모르겠어? 덕비는 손발이 빠른데 무릎 꿇고 기어오지 않으면 무슨 수로 제압하냐? 덕비는 열 받아서 얼굴이 벌게졌다. 사람에게 모욕을 주는 건 현비를 당할 사람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현비를 자극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무릎을 굽혀 기어서 다가갔다. 금군 시위들이 한 걸음 다가가려다 현비의 일갈에 물러섰다. 황후와 다른 비빈은 가슴을 졸이며 쳐다보며, 덕비는 사람들의 신임도 있고 자식이 없으므로 모두 덕비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랬다. 언제 궁에 이런 엄청난 일이 있어본 적이 있나? 감히 상상조차 못 할 상황이다. 궁안에서 비빈이 공주를 인질로 잡고 위협하는 일이 터지다니. 심지어 인질로 잡은 건 다름아닌 친딸이다. 덕비가 기어가서 작은 소리로, “자, 이제 공주를 놔주세요.” 현비가 악랄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손을 들어 우문령의 목에서 비녀를 떼고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황후가 막 공주에게 어서 돌아오라고 부르려던 찰나, 현비가 갑자기 비녀로 덕비의 이마를 그었다. 어찌나 힘을 줬는지 손바닥에 비녀를 꽉 움켜 쥐고 덕비 이마에 있는 힘껏 그어서 피가 용솟음치는데 덕비의 머리를 발로 차서 그대로 돌계단을 굴러 떨어졌다. 그리고 얼른 우문령의 머리채를 거머쥐고 계속 바닥에 눌렀다. 다들 경악하며 얼른 덕비를 부축했는데 덕비는 얼굴에 피를 흘리며 거의 실신해 있었다. 황후도 분노로 부들부들 떨며, “헌비, 네가 아주 미쳤구나?” 현비는 미치지 않았다. 덕비 따위와 우문령을 바꾸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황제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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