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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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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35화

현비를 만나러 간 원경릉 원경릉이 바로 나가서 궁에서 온 사람을 보고 상황을 물어본 뒤 만아에게 분부하길, “이 일은 일단 태자전하께 알리지 말고, 나는 사식이와 입궁하마.” 사식이는 오늘 막 원씨 집안에서 설을 보내고 돌아왔다가 이 일을 만나 상당히 긴장했다. 사식이는 상당히 중요한 일이니 태자전하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원경릉이 고개를 흔들며, “그럴 필요 없어, 태자 전하는 서재에서 이리 나리와 얘기 중이니 차분히 계시도록 하자.” 이 일을 만약 우문호가 안다면 궁으로 달려가 더욱 어지러워질 가능성이 크다. 원경릉은 현비가 뭘 하고 싶은 지 알았다. 원경릉은 얼른 옷을 갈아입고 만아에게 당부하길, 만약 태자 전하께서 자기가 어디 있는지 찾으시면 정후부에 할머니를 보러 갔다고 하라고 했다. 원경릉은 마차에서 약 상자를 열었는데 마취약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건 효과가 짧은 정맥 마취제로 대체로 낙태에 사용되는데 5초면 마취가 되고 5분에서 8분이면 깨어나니 시간은 충분하다. 주사바늘에 고무마개를 씌우고 소매속에 감췄다. 현비가 뭘 하려는 지 원경릉은 대략 명확했다. 현비는 자기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고 소씨 집안을 싸고 도는 성격을 보아하니 분명히 목숨을 걸고 소씨 집안에 은덕을 베풀어 주길 바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원경릉에게 엄청난 증오를 품고 있으므로 죽기 전에 당연히 원경릉을 상대하고 싶겠지. 그래서 우문령을 인질로 원경릉을 입궁 시키려는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못 할 게 없다. 마차가 궁에 들어서자 마자 바로 경여궁으로 가는데 두번째 궁문을 지나자 마차는 더이상 들어갈 수 없어 원경릉은 마차에서 내려 뛰어갔다. 경여궁 앞에 도착해 원경릉은 사식이에게 뒤쪽으로 담을 넘어 들어가 기회를 봐서 현비 앞에 달려들라고 했다. 원경릉은 경여궁에 들어가기 전 옷 매무새를 고치고 숨을 들이마셨다. 귓가에 우문령이 쉰 목소리로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미 상당히 미약하다. 마당에 들어가자 황후와 귀비가 원경릉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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