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39화
결전의 날을 맞는 두 사람
“응!” 우문호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일단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어. 조금 있다가 중요한 발표가 있다고.”
“아마 폐 태자 건이겠지. 황후 마마 얘기를 들어보니 오늘 아바마마께서 황실 어르신과 대신들을 소집해 회의를 하셨다더라.”
우문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됐으니까 우린 그 일에 신경 쓰지 말자.”
원경릉이 작게 한숨을 쉬며, “하지만…… 어마마마는…… 아바마마께서 쉽게 용서하시지 않을 지도.”
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잡고 한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친은 황조모를 다치게 했고, 동생을 다치게 했고 이제 원경릉까지 다치게 했다. 화가 났다, 화가 치민다. 모친과 연을 끊을 수 없는 게 한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모친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우문호는 결코 미워하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우문호의 마음은 여전히 괴로웠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앉아 아무 말 없지만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건 똑같다. 단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뿐이다.
사식이도 나가고 빛은 어스름한 땅거미에 자리를 뺏기고 밖에 하나 둘 풍등이 켜지면서 창으로 빛이 스며든다.
잠시 후 상선이 직접 궁인을 데리고 음식을 가져왔는데, 혈을 보해주는 탕이 있는 것이 태자비에게 마시라고 했다.
원경릉은 먹고 싶지 않고, 우문호도 넘어가지 않지만 원경릉을 먹이려고 우문호가 음식을 나한상에 몇 개 올려 놨다.
두 사람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마치 한 사람의 목숨을 끝내는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은 둘 다 미워하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사람이다.
건곤전밖에 바람이 부는 소리에도 그들은 벌벌 떨었다.
특히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거의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고 누군가 와서 폐하께서 어명을 내려 이미 현비를 사사했다고 할 까봐 두려움에 떨었다.
둘은 시간 문제일 뿐 조만간 있을 일임을 알고 있지만, 마음이 온통 거기에 쏠렸다.
“어릴 때부터,” 우문호가 그릇을 내려놓고 말을 시작하는데, “어마마마는 나에게 형제 간에 우애가 있어야 한다, 어른을 존경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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