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47화
현비의 발악
현비의 두 손은 더이상 뒤로 묶여 있지 않고 자유롭게 두 손을 쓸 수 있도록 풀어주었으나 두 다리와 몸은 여전히 의자에 묶여 있다.
현비는 온 사람이 원경릉인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해서 차갑게, “폐하께서는 어찌 이리도 매정하십니까? 모자가 마지막으로 한 번 보겠다는 소원마저 저버리실 수가. 정말 너무 매정하시구나.”
원경릉의 등이 이렇게 아프지 않았는데 막상 현비를 보니 상처가 벌어지는 고통이 느껴지며 천천히 걸어가 맞은 편에 앉았다. 이 의자는 방금 명원제가 앉았던 그 자리다.
“아바마마께서,” 원경릉이 입을 열자 잔뜩 쉰 목소리가 갈라지며, “당신이 무슨 할 말이 있는지 저더러 듣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말씀하세요. 한 마디 한 마디 그대로 태자에게 전하겠습니다. 절대로 감추지 않을 겁니다.”
현비가 주먹으로 의자 팔걸이를 내리치며, “좋아, 그럼 가서 우문호에게 전해, 너 원경릉이 우리 모자를 갈라 놓고, 네가 날 죽였으니 우문호에게 너를 죽이라고 해.”
원경릉은 현비의 증오에 가득한 얼굴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 마세요. 이 말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네가 감히 올 생각을 해? 왜 좋아 죽겠어? 소씨 집안과 내 지금 처지를 보니 기분 좋아?” 현비가 퉤하고 침을 뱉았으나 원경릉 발 앞에 떨어졌다. 현비가 뱉은 침에 핏줄이 섞인 것이 보인다.
원경릉이 무릎의 옷 매무새를 고친 뒤 고개를 들고, “제가 기분 좋을 게 뭐가 있죠? 당신에게 일이 생기면 상처받는 사람은 태자와 공주예요. 저는 두 사람이 당신 때문에 상처받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원경릉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지만 목여태감의 냉정한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보아하니 현비의 광란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도 원경릉은 시도해 보는데, “전에 제가 잘못했습니다. 여기서 당신께 사죄 드려요. 절 용서해 주세요.”
현비가 부득부득 이를 갈며, “웃기고 있네, 한 마디도 못 믿어. 위선 떨지 마. 내가 우문호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 마디야, 가서 전해. 만약 여전히 낳고 키워준 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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