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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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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46화

경여궁에서 원경릉은 황귀비가 정말 공주를 자기 딸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안다. 사실 이 일이 없었으면 어쩌면 감정이 더욱 순수했을 텐데 지금 총체적으로 복잡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 모든 건 황귀비와 상관없다. 황귀비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됐을 뿐이다. 원경릉이 황귀비의 손을 맞잡고 작은 소리로, “태자 전하께서 곁에 계시니 안심하셔도 돼요. 돌아가서 쉬세요. 날이 추워서 감기 듭니다.” 황귀비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목이 메이는지, “태자비, 믿어줘, 나도 폐하께서 선포하시기 전엔 몰랐어. 그때 사람이 그렇게 많아서 나도 거절할 수 없었던 거야, 무슨 영화를 탐해서가 아니라.” 원경릉이 어찌 모를 수가 있나? 그래서 마음 놓으시라고, “쓸데없는 생각 마세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린 본심만 잘 지키면 되지요.” 황귀비가, “반평생을 궁에서 지내며 많은 걸 봐와서 어미 신분으로 그들을 아낄 수 있기를 바랬고, 늘 그렇게 해왔는데 막상 이런 감투를 쓰고 나니 도리어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네.” 원경릉이 가만 있었다. 황귀비가 정신을 차리고, “그런데 어디 가는 길인가?” 원경릉이 목여태감을 바라보며 “경여궁에 가는 길입니다.” 황귀비 안색이 살짝 변하며 알았다는 듯, “그래, 가보게.” 원경릉이 인사를 하고 물러났다. 목여태감을 따라 가는 길에 밤바람이 뼈속까지 스며들며 칼로 베는 듯 얼굴을 때렸다. 궁 안은 근하신년이라고 여기저기 초롱을 달고 오색천으로 장식했는데, 칠흑 같은 어둠이 불빛에 조금씩 내몰리고 있으나 여전히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 경여궁 입구에 도착하자 입구엔 침침한 붉은 등이 걸려 있고, 등불의 빛은 어둠에 삼켜진 듯 서서히 잠식당하면서 가냘프게 흔들린다. 궁문 앞에는 철갑을 입은 금군이 서 있다. 손에 장검을 들고 두 줄로 서서 조각한 것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심지어 눈썹조차 까딱하지 않은 채 차갑고 강경한 모습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에 선 궁인 중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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