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56화
주명양의 패악
주명양은 기왕비의 코에 삿대질을 하고 막돼먹은 여자처럼 발악을 하며, “왕야를 도울 능력이 있으면서 어떻게 쏙 빠져서 있을 수가 있어? 왕야께서 득세하시면 널 막 대하시기라도 하신데? 팔이 바깥쪽으로 굽었나, 출가외인은 지아비를 따라야 하는 거 알아 몰라?”
군주 희열(喜悅)은 올해 12살로 이미 지혜가 다 자란 아이로 주명양이 자기 어마마마를 비난하는 것을 듣고 굳은 표정으로, “후궁, 자중하십시오!”
주명양은 이렇게 작은 꼬맹이에게 지적질을 당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가 완전 뚜껑이 열려서 바로 따귀를 때리며 독살스럽게, “닥치지 못해? 어디서 나서?”
희열이 얼굴에 따귀를 때리기 전에 기왕비가 주명양의 손목을 잡고 반대편 손으로 주명양의 얼굴에 따귀를 날린 뒤, 순식간에 차갑고 음침한 눈빛으로 내뱉는데, “감히 군주의 털 끝 하나라도 건드렸다 가는 갈기갈기 찢어 죽여 버릴 줄 알아!”
주명양은 머리가 한쪽으로 나가 떨어졌다가 화를 내며 뒤를 돌았는데 기왕비의 얼음처럼 냉정하고 준엄한 눈빛을 마주하자 주명양의 마음에 한기가 밀어닥치는 기분이었다.
주명양이 기왕부에 시집온 뒤로 기왕비는 늘 온유하고 담담한 성격으로 누구에게도 마음에 없는 좋은 말을 하는 사람으로 당하기 쉬운 사람이란 인상이었다.
그런데 기왕비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이 사람은 우아하고 선한 외피를 쓰고 그 아래 숨어 있는 무시무시한 사자 같은 사람이다.
주명양은 교만한 게 습관이 돼서 기왕비는 건드리면 안되는 사람이란 걸 알아도 잠시 어리둥절했다가 다시 기왕비의 얼굴에 따귀를 때리며 싸늘하게, “주명양이 네가 괴롭히고 싶으면 괴롭혀도 되는 존재인 줄 알아? 날 때린 거 갚아준 거야.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해. 원금에 이자까지 쳐서……”
주명양의 말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기왕비가 명령을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리 오너라, 후궁을 아각(雅閣) 접객실로 데려가라, 일단 이틀간 가둬 두고 내 명령 없이는 물 한방울도 줘서는 안된다.”
주명양이 하하 웃으며,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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