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68화
속이 타는 제왕
우문호는 출궁한 뒤 제왕의 별채로 갔다.
이곳은 호젓한데 마당에 등조차 몇 개 안 달려 있어 도처에 어둠이 옅게 깔려 있다.
하인에게 물어보니 제왕은 연무방(練武房)에 있다며 우문호를 안내했는데, 제왕은 마침 손에 장검을 들고 검법을 연마하는데 뜻밖에도 상당히 유창하다.
우문호가 속으로 놀라며 일곱째가 검법을 연마한다고? 진짜 해가 서쪽에서 떴구나.
우문호는 순간 흥이 올라 안으로 들어가 검을 집더니 대련을 시작하는데, 예전이었으면 기껏해야10초식쯤 펼칠까 말까 인데 오늘밤은 무려 50초식을 넘겨 제왕의 옷깃이 베어지고 나서야 대련을 멈췄다.
제왕이 약간 숨을 헐떡였으나 의기양양한 얼굴로, “형, 어때요? 안 본사이에 몰라보겠죠?”
우문호가 검을 거둬들여 던지자 검이 거치대에 ‘착’ 제대로 놓였다.
“그래 괜찮아졌네. 상당히 늘었어. 그런데 왜 갑자기 검법에 심취한 거야?”
제왕이 땀을 닦으며 다소곳하게, “책이 좀 지겨워져서 무술 연습을 좀 한 거예요. 뭐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동그란 얼굴 계집애 때문이지?” 우문호의 한 마디가 정곡을 찔렀다.
제왕이 허둥거리며 눈빛을 피하고, “헛소리 집어치워요!”
“형제 사이에 숨길 게 뭐가 있어? 형한테 사실대로 털어놔.”
제왕이 소매를 흔들며 담담한 표정으로, “사실이던 거짓이던 바뀔 건 없잖아요. 걔 곧 혼인한다 던데. 아니에요?”
“응 혼인한다더라,” 우문호가 사람을 시켜 차를 끓여오라고 하더니 제왕에게 다가가 무릎을 발로 차며, “하지만 네가 쟁취하려고 애써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걸.”
“애쓴다고 소용 있나요? 걘 정혼했는데.” 제왕이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 내리고 피곤한듯 힘이 없어 보인다.
“네가 정말 걔를 좋아하는지 확신해? 그럼 넌 주명취를 내려 놓을 수 있어?”
제왕이 쓴웃음을 지으며, “형이 지금 이름을 애기하지 않았으면 기억도 못했을 거예요. 눈깜짝할 사이에 1년이 지났네요. 진짜 빠르죠. 사실 걔가 무과 장원이랑 그렇다는 얘기를 듣고 머리속이 온통 걔로 가득차서 주명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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