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72화
명원제의 속마음
명원제가 냉소를 지으며, “경여궁 밖에 금군이 지키고 있었어, 현비가 미쳐서 날뛴다고 해도 금군이란 관문을 지나야 해. 구사에게 금군을 철저하게 조사하게 해라. 누가 황후에게 포섭됐었는지, 전부 하나하나 찾아내 엄중히 처벌하도록, 용서란 없다.”
목여태감이 주저하며, “폐하, 당시 현비마마께서 달려 나오실 때 비녀로 자신의 목을 겨누셔서 금군도 감히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명원제가 탁자를 치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핑계에 불과해. 안에 결탁한 자가 없었으면 어떻게 쉽게 빠져나왔겠느냐? 그리고 경여궁 안에 날카로운 무기가 얼마나 많았어? 너희들 현비 장신구함을 검사해 봤어? 궁에 장인은 그런 걸 만들지 못하게 돼 있어. 현비는 궁 안에 사람이네. 명을 받고 외출을 하면 얼마나 나가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전부 보고해야 해. 찾아, 샅샅이 찾아내. 어느 놈이 현비와 소씨 집안을 연결해 소식을 전했는지, 현비에게 이런 예리한 무기를 준비해 줬는지.”
목여태감은 황제가 대노한 것을 보고 감히 더는 금군을 감싸지 못했다.
사실 다들 빤히 알고 있다. 경여궁에 교활한 계략이 어찌 없을 수가 있을까? 단지 목여태감 생각에 머리카락 한 올을 당기면 몸통이 딸려 나올 수 있으니 털어서 먼지 나오지 않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각 궁의 인사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어느 궁이든 다른 궁과 내통하는 자가 있고, 목여태감 본인조차 태상황 시절부터 그랬다.
정말 조사하기로 든다면 후궁은 아마 일대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다.
거기다 황귀비가 막 육궁을 관할하자마자 엄중한 조사가 시작되면, 일부 사람들의 미움을 받을 것으로 적을 만드는 계기가 되고 만다.
하지만 목여태감도 이번에 황제가 분노한 의도를 안다. 황후를 처단할 마음은 없지만, 분노를 어딘 가에 쏟아내야 하겠기에 금군과 경여궁의 예전 궁인들에게 화풀이 하는 것이다.
명원제가 천천히 냉정을 되찾고 일어나 뒷짐을 지고 나갔고, 어서방 안은 궁인들이 황제의 이전 습관대로 편전의 등불을 전부 환하게 밝혀 두었다.
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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