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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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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2화

파혼 두 사람이 하천으로 내려가 한참을 떠들고 난리를 쳤는데 결국 한 마리도 못 잡아서 화가 잔뜩 났다. “강물은 너무 차고 우리 반응이 느렸어요!” 원용의가 분해서 말했다. 박원이 싱글싱글 웃으며, “괜찮아요, 우리 또 닭 사죠 뭐.” 석양이 박원의 잘 생긴 얼굴을 비추고, 그가 웃자 하연 이가 드러나며 깨끗하고 밝은 눈매, 얼굴엔 부드러운 빛이 서렸다. 원용의가 갑자기, “박형, 우리 혼인을 후회해요!” 박원이 한 손으로 원용의의 어깨를 두드리며 질책하는 웃음을 띠고, “좋아요, 원 동생이 결정해요!” “형 엄마한테 맞아요?” 원용의는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것 같이 홀가분해 하며 물었다. 박원이 어깨를 으쓱하며, “어릴 때부터 다 클 때까지 수시로 맞았는 걸요.” 박원이 돌에 기대 축 늘어져서 손에 집히는 아무 돌멩이나 던지며, “아직 제왕을 못 잊는 거죠?” 원용의가 박원 곁에 앉아 두 손으로 무릎을 끌어 안고, “뭐라고 할까요? 최근 형이랑 같이 맨날 나가서 시끌벅적했잖아요. 제왕을 잊었는지 아닌지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적어도 괴롭지는 않았어요. 막 시작할 그때 하루가 일년 같았거든요, 박형, 형에게 고마워요. 저랑 같이 이 험한 나날을 함께 보내줘서. 아니면 저 지금 그 사람 생각에 가슴이 갈가리 찢어지고 있을 거예요.” 박원이 원용의에게 조금 감동한 눈빛으로 진심을 담아, “혼인을 무르자고 얘기한 건 동생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우리 둘이 일생을 두고 형제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원하기 때문이에요. 왜냐면 동생 마음 속에서 그를 내려놓지 못하는 걸 아니까. 동생이 그와 같이 있지 못하니 날이 갈수록 동생 마음속에 그는 점점 더 아름다운 추억이 될 거고, 난 점점 싫어 지겠죠. 그건 같이 하고자 했던 처음 생각과는 너무 틀려요. 차라리 이대로 헤어지는 게 우리 감정을 평생 지속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박형, 고마워요!” 원용의는 진심으로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하고 웃는데 마치 각자가 무거운 짐을 드디어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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