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89화
범인은 오리무중
원경릉은 할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가슴속에 마치 커다란 돌덩이를 매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박원의 말은 서소하(西蘇河)강변에서 발견되었는데 말고삐를 풀지 않고 나무에 묶어 두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발견했지만 감히 건드리지 못한 게 귀한 손님이 배에서 밤을 보내고 말을 여기에 묶어 둔 것인 줄 알아서 였다.
서소하에는 놀잇배가 많은데 경성의 수많은 고관과 귀인, 공자들이 여기에서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
이곳은 초저녁부터 북적거리기 시작하지만 빛이 충분하지 않고 다들 아는 사람이 자기 놀잇배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아 했다.
그래서 양대인이 사람들을 데리고 그날 저녁 상황을 묻고 다녀도 아무도 이 말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보지 못했고 누가 묶어 놨는지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양대인이 우문호에게 보고하고 사람을 데리고 배에 올라 보는데 모든 배에 전부 물어보고 조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어떤 단서도 지나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놀잇배는 원래 정상적인 영업이 아니라 관아의 조사를 제일 두려워 하는데 다행히 이번은 감사가 아니라 놀잇배 행수와 아가씨들이 다들 적극 협조해서 당일 저녁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보지 못했고, 접대한 손님들 중에 상처를 입은 사람도 없었다고 했다.
단서가 여기서 끊어진 듯 하다.
우문호도 버티지 못하고 초왕부로 돌아가 잠시 쉬면서 원경릉에게 이 일을 얘기했다. 원경릉은 말이 온전하다는 얘기를 듣더니, “말을 끌고 올 수 없어? 뭐 좀 물어보게.”
우문호는 지쳐서 웃을 힘도 없는 게, “말이 하는 소리를 알아 들어?”
원경릉이 생기 없이 웃으며, “물체 전이라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말을 탔으면 어쩌면 증거를 남겼을 수도 있거든.”
우문호가 전에 원경릉이 사건 조사를 협조했던 것을 떠올리고 탕양에게 말을 초왕부로 끌어오라고 시켰다.
원경릉이 마구간에 가서 안에서 한동안 있다가 나왔는데 약간 낙심한 모습인 것이 말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해도 말은 범인을 알아볼 수 없다. 바꿔 말하면 만약 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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