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90화
식물인간
수술실에 와보니 박원이 과연 눈을 뜨고 있다.
박대인 부부가 침대 곁에서 이름을 부르는데 박원은 멍하니 누워서 사람을 보지 않고 얼굴에 심지어 표정도 없다.
“원이야, 엄마 좀 봐, 엄마가 부르는 게 들리니?” 박씨 부인이 몇 번 불러보더니 아들이 답이 없고 심지어 쳐다보지도 않자 초조한 마음에 손을 뻗어 박원의 어깨를 흔들었다.
원경릉이 얼른, “부인, 흔드시면 안됩니다. 두개골에 쌓인 피가 아직 다 사라지지 않았어요.”
박씨 부인이 깜짝 놀라 얼른 손을 치우고 고개를 들어 원경릉을 보는데 연속으로 며칠간 지키고 돌보느라 이미 초췌하고 눈은 울어서 퉁퉁 부은 채로, “태자비 마마, 깨어나도 사람을 못 알아보니 어서 봐주세요.”
원경릉이 다가가서 약상자를 침대 곁에 두고 손을 뻗어 박원 앞에서 흔들어 보이는데, 박원의 동공이 원경릉의 동작에 반응하지 않는다.
마음이 무거워지며 눈꺼풀을 뒤집어 보는데 눈동자가 반응이 없으며 마치 의식이 없는 것 같다.
박원은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혼수상태에 들어갔다. 자가 호흡에 심장 박동도 하는 살아있는 사람이지만 살아있는 것 같지 않다.
박씨 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놀라서 넋이 나간 거 아닌가요? 귀신이 들었나요? 법사가 와서 봐 달라고 청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문호도 앞으로 와서 이름을 두 번 불렀지만 반응이 없고 심지어 눈도 뜨지 않았다.
원용의는 원래 기뻤다가 박원의 이런 모습을 보고 가슴이 철렁해서, “원 언니, 왜 이러는 거죠?”
원경릉이 고개를 흔들며 약상자에서 청진기를 꺼내 심장 소리를 듣는데, 심박과 호흡은 모두 정상이다.
일련의 검사가 끝나고 원경릉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다들 애타는 눈빛으로 원경릉을 바라보는데 원경릉이 청진기를 내려놓더니 박씨 부인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박대인, 박씨 부인, 자제분이 식물인간이 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뭐요? 식물인간?” 박씨 부인은 이 말을 듣고 이해가 안돼서, “식물인간이 뭐죠?”
박씨 부인은 놀라서 얼굴색이 변하며, “식물이라면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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