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00화
원용의가 그리워
머리가 긴장으로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서, “박형제는 좋아졌나?”
원용의가 제왕을 보고 살짝 고개를 흔들며, “안 좋아요, 오늘은 눈도 안 떴는 걸요.”
제왕은 원용의가 괴로워 하는 것을 보고 위로하며, “너무 걱정하지 마, 좋아질 거야. 사람 좋고 마음씨 착한데 하늘도 이렇게 모질게 대하지 않으실 거야.”
“네, 다들 그렇게 얘기해요. 정말 정말 좋은 사람이예요.” 원용이가 작게 한숨을 쉬며 머리 속은 온통 박원과 같이 보낸 즐거운 시간으로 가득하고, 같이 사냥 가고 장난친 게 마치 어제 일 같은데 이제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나 버렸다.
“그래!” 제왕이 중얼거렸다.
원용의는 제왕에게 약을 발라주는 대신 뜨거운 물을 가져와서 얼굴과 손을 닦아줬다.
조용히 이 모든 일을 하는데 능숙한 것이 전에 다쳤을 때 옆에서 돌봐 줬었고 그때는 제왕의 마음은 여전히 주명취 때문에 슬프고 괴로웠었다.
하지만 그때조차도 제왕은 어느 날 뚱땡이가 다른 사람의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
만약 시간을 되 돌릴 수 있다면 결코 그렇게 고집을 부리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몰랐다. 주명취에 대한 감정은 점점 옅어 져서 지금은 저의 아무것도 없어질 것을 말이다.
제왕은 더욱 몰랐다. 동고동락하던 시간동안 눈 앞에 이 여자가 강하게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잡아 버렸고 이제 쫓아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제왕은 침대에 엎드려 원용의 소매에 수 놓인 작은 꽃송이들을 보고, 손등 피부가 희고 부드러운 것을 보고, 피부 아래 푸른 혈관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원용의의 손이 제왕의 얼굴에 닿고, 턱에 닿는데 동작이 매우 자연스러웠지만 제왕의 마음은 오히려 그렇게 자연스럽지 못했다.
그 순간 제왕은 이기적으로 원용의가 계속 자기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왕을 다 닦아 준 뒤 원용의가 작은 소리로, “치료 잘 하세요. 내일 다시 보러 올 게요.”
“좋아!” 제왕은 콧소리가 심해졌다. 아마도 계속 엎으려 있었기 때문이겠지. 얼른 고개를 들어 원용의를 흘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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