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48화
한가위 잔치
태후의 병이 중해 후궁의 비빈들이 모두 와서 병수발을 들었다.
태후는 누구도 별반 보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우리 떡들은 보고싶어 했다.
원래 병세가 심하면 아이들은 근처에 가면 안되지만 원경릉은 그런 금기를 신경 쓰지 않는 데다 전염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곁에 있는 건 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경릉도 아예 궁에서 살면서 아무 때나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만나게 해 드리고 본인이 의술을 아니 태후 곁에 있으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로 했다.
그래서 요 며칠 태후는 거의 종일 원경릉과 용화전에 같이 있었다.
한가위 전날, 태후는 정신이 많이 들어서 일어나 앉아 죽을 한 그릇 먹을 수 있었다.
다 먹은 뒤 입이 심심하다며 떡을 좀 먹고 싶다고 해서 원경릉은 사람을 시켜 만들어오게 했다.
궁은 일찍부터 태후의 뒷일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각 업무를 분담하는 것을 내무부와 예부에서 진행하고 다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후궁에서도 태후가 숨을 거두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태후는 식사를 잘 하시고 앉아있기까지 했으며 병세가 악화된 뒤로 한번도 그런 적이 없는 지라 다들 마음속에 희망이 싹 텄다.
한가위에 후궁에서는 잔치를 마련했다.
태후는 이날 더 좋아져서 나가서 후궁들을 보겠다고 했다.
날씨가 이미 살짝 쌀쌀해 져서 명원제가 원래는 허락하지 않지만 태후가 가겠다고 고집해서 가마를 대기하고 정자에 앉혀드렸다.
궁중은 오늘 시끌벅적했는데 여기저기 오색 등이 걸려 있고 어화원에는 한가위를 경축하는 의미로 특별히 홍등을 빽빽하게 걸었으며 등 바깥쪽에 수수께끼를 붙였다. 태후는 안에 앉아 황실의 젊은 자제와 아가씨들이 열띠게 수수께끼 맞추는 모습을 구경했다.
떠들썩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 것은 오늘 궁에서 준비한 많은 프로그램들로, 특히 극단을 불러 와서 조금 있다 점심 식사 후에 연극을 시작할 것이다.
이때 신선한 연밥이 나왔는데 원경릉이 태후를 위해 두 알 까드렸다.
태후는 많이 먹지 못하지만 이 맛을 좋아해서, “연밥은 꼭,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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