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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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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98화

명월루 사람의 증언 주명양은 우문호의 말에 가슴이 와르르 무너지는 얼굴이다. 자신이 들은 걸 도저히 믿을 수 없는지 전신을 부르르 떨며 분노와 슬픔으로, “정말 무정하네요, 어떻게 인정하지 않을 수가 있죠? 내가 임신한 걸 알았을 때, 때가 무르익으면 날 위해 혼례를 치르고 당당하게 아내로 맞겠다고 하더니 어떻게 저를 속일 수가 있나요?” 우문호는 당장 주명양의 목을 조를 듯 소리치며, “무슨 개소립니까? 당신은 지금도 여전히 큰형의 첩으로 이혼장이 없으니 부부의 명분도 아직 없어지지 않았는데.” “이혼장은 간단한 거잖아요?” 주명양이 울며, “내가 그를 찾아가서 이혼장을 받아오면 바로 나랑 혼인할 건 가요?” “그런 문제가 아니라 난 절대로 당신과 어떤 관계도 없으니, 닥쳐요!” 우문호가 폭발했다. 주씨 집안에서 사람이 와서 우문호를 청할 때, 재상이 주명양을 엄히 심문 중이라고 알려줘서 뭔가를 알아냈나 하는 생각에 황급히 달려왔건만 정보는 커녕 도리어 구정물만 뒤집어 썼다. 주명양은 슬프고 화가 나서 우문호를 가리키며, “결백한 체 하면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나 본데 우리가 명월루에서 만난 걸 명월루에 있던 사람들은 다 알아요. 당신이 발뺌해도 그들을 오라고 해서 물어보면 확실하죠.” “데려와, 당장 데려와!” 우문호는 한 순간도 주명양을 보고 싶지 않았으나 이 오해를 깨끗하게 씻지 않으면 주재상에게 송구하다. 주재상이 우문호를 보는 시선이 의혹으로 가득하다. 주재상이 우문호만 본관으로 들어오라고 하고 주명양도 밖에 두고 문을 닫았다. 우문호가 씩씩거리며 앉아, “재상, 다시 말하지만 손가락 끝도 건드린 적이 없어요.” 주재상이 책상 곁에 앉아 차를 끓이는 난로에 탄을 더 넣고, 두 손을 소매속에 넣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담담하게, “형을 가하기 전에 명양에게 귀영위가 쓰는 자백을 강요하는 약을 썼네, 이런 약은 내공이 심후한 사람에게는 쓸모없지만 명양이처럼 연약한 여자에겐 약효가 뛰어나지. 태자전하는 이 약의 효능을 알고 있을 겁니다.” 우문호가 등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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