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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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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22화

홍엽과 원경릉이? 홍엽공자가 팔걸이를 잡고 작은 소리로, “물 흐르는 소리를 듣고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조금은 기억날까요?” 원경릉이 무의식적으로 봤으나 인공산은 작은 폭포 2개가 호수로 떨어져 수면에 부딪힌 물방울이 금빛으로 부셔졌다. 부서지는 물거품이 기억의 한 부분을 담당하듯 공중에서 맴을 돌며 원경릉의 눈에 들어와 머릿속을 휘저어 놓았다. 원경릉은 눈을 감고 자신의 기억이 아닌 것을 열심히 떠올려 그에 관한 한 가닥 기억이라도 있는지 살폈다. 하지만 홍엽과 과거에 우정을 쌓았을 리 없고, 있다고 해도 원래 몸 주인인 원경릉일 것이다. 하지만 원래 몸 주인이 남긴 오래된 기억은 대부분 모호해서 몸의 원래 주인이 아직 살아있어도 자신이 겪었던 사건이나 만났던 사람을 완전히 기억해 내지 못할 것이다. “단주(端州)에서의 나날을 기억 못하는 군요.” 홍엽의 차디찬 목소리는 마음을 뚫고 들어와 순간 원경릉이 골똘히 생각했던 단편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원경릉은 눈을 뜨고 홍엽의 마음이 찢어지는 것을 보고, “당신…… 제가 당신을 알고 있었나요?” 홍엽의 눈에 더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 원래의 평정을 되찾아 담담하게, “모릅니다. 전부 제가 지어낸 얘기예요. 태자비 마마 그만 귀찮게 하고 먼저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홍엽이 한걸음 물러나 외로운 얼굴로 예를 취하고 고개를 들더니 더는 원경릉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돌아서 갔다. 붉은 옷자락이 원경릉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데 늦가을 바람의 싸늘함이 번져 있어 원경릉의 마음을 왠지 모르게 아리게 만들었다. 홍엽공자의 뒷모습이 흐릿하게 사라지고, 잔상으로 남은 붉은 느낌마저 서서히 퇴색하자 원경릉은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만아는 바닥에 앉아 졸고 있는게 아닌가. “만아야!” 원경릉이 불렀다. 만아가 퍼뜩 깨어나서 고개를 들더니 당황하는 눈빛으로, “쇤네가……쇤네가 어떻게 잠이 들었죠?” “피곤해?” 원경릉이 본관에서 나올 때 만아는 원경릉과 같이 나왔는데 어떻게 자신을 계속 따라오다가 갑자기 잠들 수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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