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54화
태상황의 병
우문호가 아이들을 데리고 일단 명원제에게 갔다. 명원제는 손자들을 보고 즐거워서 전대미문으로 정사를 다 내려놓고 우리 떡들에게 바둑을 가르쳤다.
명원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걸 중시해서 아이들이 글을 알기 시작했다는 말에 목여태감을 시켜 책을 한권 가져오게 했다. 아이들에게 하나씩 짚어 나가며 글자를 알려주는데 놀랍게도 7~80%는 알고 있는 것을 보고 명원제가 화들짝 놀라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옆에서 태연한 얼굴로 있는 우문호에게, “네가 어릴 때도 이렇게 똑똑하지는 않았어.”
“원 선생을 닮았겠죠, 원 선생이 똑똑하잖아요.” 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
명원제가 고개를 흔들며, “걔가 똑똑한 건 둘째 문제 치고 성격이 고약해서 요령이 없어, 고집이 어찌나 센지, 특히 네 후궁 문제는 한 발자국도 양보를 안 한단 말이지. 그런데 이 고집은 네 황조부도 마찬가지야. 병이든지 그렇게 오래 되셨으면서 한사코 너희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시고, 전에는 기침만 한번 해도 태자비를 들라고 하시더니 이번엔 저렇게 위중한데 알리지도 말라고 하시니.”
우문호가 긴장하며, “황조부께서 아프십니까? 심각하세요? 왜 말씀을 안 하셨어요?”
“심각하셔,” 명원제가 아이들을 내려놓고, 우문호와 밖으로 나가서 깊은 한숨을 내 쉬더니, “네 황조모께서 서거하신 뒤로 황조부가 넘어지시더니 도무지 낫지 않으시고 밤에는 기침이 심해서 눕지도 못하시는 게 누우면 숨을 못 쉬셔.”
“숨을 못 쉬신다고요? 어떻게 그럴 수가? 어의는 뭐라고 했습니까?” 우문호가 다급하게 물었다.
“어의 말이 천식이라고. 계속 약을 드리는데 차도가 없고 나아지는 기미조차 없구나.” 명원제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네 황조부도 연세가 드셔서요 몇년간 계속 몸이 안 좋으셨어, 안 그랬으면 퇴위하실 필요도 없으셨지. 2년전에 심장 질환이 발작해 하마터면 돌아가실 뻔 하셨고. 다섯째야, 너도 정무로 바쁜 걸 알지만 최대한 짬을 내서 곁에 있어 드려. 어의 말이 이번 약을 드시고도 효과가 없으면 붕어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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