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75화
태상황을 찾아 별장으로
“당신이랑 같이 못 가, 난 금족령이라. 하지만 안심 해, 며칠 있다가 몰래 당신을 찾아갈 방법을 생각해 낼 테니까.” 우문호가 말했다.
“괜찮아, 집에서 애들 잘 봐, 느긋한 나날도 즐기고, 곧 연말이잖아? 집 안팎으로 일이 얼마나 많은데, 탕대인 도와서 일 좀 분담해.”
“그래!” 집안일이야 식은 죽 먹기지.
원경릉이 밤새 만아와 희상궁을 데리고 별장으로 갔다. 별장에 도착하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태상황은 별장의 동난각에 모셔졌는데 온돌이 있어 아주 따듯하게 군불이 들어와 있었다.
상선이 직접 나와서 맞으며, “태자비 마마께서 오시길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태상황 폐하는 어떠세요?” 원경릉이 발을 구르며 몸에 눈을 떨어냈다.
“어젯밤 밤새 기침을 하시고 여전히 숨을 잘 못 쉬세요.” 상선이 얘기하며 원경릉을 데리고 들어갔다.
푸바오가 안에서 달려 나와 원경릉의 발을 맴돌며 계속 따라오는데 원경릉이 허리를 숙여 안고, “푸바오 착하네, 주인을 모실 줄도 알고.”
“푸바오가 어찌나 착한지, 태상황 폐하께서 아프신 요즘 계속 곁을 지키며 저녁에도 밖에 나가서 자지 않아요.” 상선이 말했다.
상선이 가리개를 젖히고 작은 목소리로, “태자비 마마, 들어오세요, 태상황 폐하께서 막 잠 드셨습니다.”
원경릉이 푸바오를 내려놓고 살금살금 들어갔다.
안은 따듯했고 용연향(龍涎香)을 피워 놓았는데, 향이 차고 맑아서 답답할 때 맡으면 상쾌해 진다.
태상황은 침대에 누워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있었다. 얼굴은 푸르뎅뎅하며 졸음에 겨운 게슴츠레한 눈으로 보기엔 막 일어난 것 같다.
원경릉이 온 것을 보고 정신을 차리고는 천천히 일어나 쉰 목소리로, “왔느냐!”
호흡은 여전히 가빠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데 힘이 들었다.
원경릉이 약상자를 들고 가서 침대 곁에 반쯤 무릎을 꿇고, “왔어요!”
침대에 누워 있는 이토록 연약한 노인이라니, 원경릉은 명원제가 도대체 무슨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태상황의 병을 이용한 점은 용서할 수 없다.
마음이 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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