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67화
첫눈 오던 날
“맞다, 우문군 일은 어떻게 됐어?”
“일단 뭉개면서 감시하고 있어, 의심스런 곳은 없는지 살피면서, 나랑 아주 닮은 남자를 보고 싶은 게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지도 알고 싶고 만약 이 일을 배후에서 누군가 움직이고 있다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저녁을 먹고 원경릉은 몸이 피곤해서 산책을 가지 않고 일찍 잠이 들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이날 드디어 첫눈이 내려 엷은 소금 꽃이 마당을 한층 덮었다. 순백의 눈이 대지를 온통 뒤덮은 것은 아니지만 각별히 운치가 있다.
하지만 오시(낮11시~1시) 종이 울리자 궁에서 소식이 와서 태상황이 마당에서 상선과 함께 넘어져서 다리를 다쳤다고 했다. 원경릉은 바로 마차를 준비시켰다.
배가 만삭이라 희상궁, 만아, 사식이 세사람이 같이 나갔다. 초왕부 문 앞에서 미색과 요부인을 마주쳤는데 태상황 폐하께 일이 생겼다는 말에 두 사람도 같이 입궁했다.
다행히 태상황과 상선의 상처는 심하지 않고 상선은 머리를 다쳐 피부가 살짝 벗겨지고 피가 났으나 어의가 처리를 잘했다.
태상황은 발을 삐었는데 복사뼈가 부어올라 원경릉이 검사해보니 뼈는 부서지지 않았으나 근육과 뼈를 다쳤다. 특히 노인은 넘어지는 걸 특히 주의해야 하므로 태상황은 며칠간 침대에서 내려와 걷지 못하게 엄금했다.
태상황이 요부인을 보고 자상한 표정으로, “잘 지내나?”
요부인이 눈물을 머금고 바닥에 꿇어앉아, “태상황 폐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면 됐어, 일어나게.” 태상황이 몇 마디 묻지도 않고 한숨을 쉬었다.
요부인이 일어나며, “예, 태상황 폐하 옥체 보중 하세요!”
태상황이 중얼거리듯, “이번 첫눈은 아주 상서로운 징조야.”
“네, 폐하께서 조금 더 주의하셔야 첫눈의 상서로움이 계속 남아있을 거예요.”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원경릉이 일어나 살살 허리를 폈다.
“왜요? 불편해요?” 미색이 부축하며, “피곤한 거 아니예요?”
“허리가 좀 쑤셔요!” 원경릉이 허리를 이리저리 뒤틀더니, “방금 허리를 너무 오래 구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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