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88화
지기와의 술자리
연말에 이부에서 공문을 냈다. 홍려시(鴻胪寺) 시경(寺卿)을 전근시키고 신임 홍려시 시경으로 안왕 우문안을 발령했다. 먼저 홍려시에 있던 손왕은 시승(寺丞)으로 발탁했다.
우문호는 여전히 초왕부에 금족령 상태로 조정의 어떤 일에도 접촉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집으로 오는 발길이 점점 뜸해지더니 전부터 사이가 좋은 일부 친구를 제외하고 거의 아무도 찾지 않게 되었다.
긴 금족령 기간동안 소홍천은 거의 온 적이 없는데 계속 우문호를 위해 밖에서 분주했다.
사촌 소형, 전진과 왕강이 가끔 와서 수다를 떨고 술을 마셨는데 이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보통 별별 얘기를 다 했고, 특히 왕강은 자신의 천문지식을 뽐내는 걸 좋아했다.
전진은 지금 군에서 구황자인 우문천을 데리고 있는데 우문천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나이는 어리지만 대장의 자질이 있다고 했다.
조정일을 얘기하자 본래 관심이 없던 왕강이 갑자기, “전하는 이렇게 계속 집만 지키고 계실 겁니까? 왕위다툼 안하세요?”
우문호가 나른하게, “다퉈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요즘 얼마나 한가해, 조용하니 좋아 원했던 바야.”
“하지만 결국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왕강이 말했다.
“그릇이 아닌 걸, 태자도 감당 못하는데 뭘.” 우문호가 전형 개의치 않는다는 듯 말했다.
사촌 소형도 담백하게 어차피 소씨 집안이 지금 완전 무너졌으므로, “맞아, 내가 보기엔 이렇게 지내는 거 좋기만 해, 전에 태자 전하가 바쁘실 때는 우리가 술 한잔 같이 하고 싶어도 보름 전에 미리 약속을 잡아 놔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 없이 술 단지 들고 털레털레 오면 되니 얼마나 좋아.”
왕강이 웃으며, “그건 그렇죠. 한가하면 한가한 나름의 장점이 있네요.”
조금 있다가 왕강이 다시 곤혹스러운지, “황제 폐하께서 이번에 안왕 전하를 홍려시로 보내신 건 무슨 뜻일까요? 안왕 전하께 직접 외교 업무를 맡아서 하라는 것과 같은 거 아닌가요?”
“아바마마께서 넷째를 기용하시기로 하시면 나도 방법이 없지. 설마 나더러 가서 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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