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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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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4화

의기양양 손왕 제왕이 이 말을 하고 차를 한 모금 한 뒤 계속 우문호에게, “이번에 넷째 형 사람이 전력을 다해 천거한데다, 원래 둘째 형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어서 아바마마께서 비록 별로 원하지 않으셨지만 최종적으로 동의하실 수밖에 없었어요. 형, 이 일 제가 아무리 궁리해봐도 이상하단 말이예요. 왜 넷째형이 가려고 하지 않죠? 넷째형은 홍려시 시경이고, 이번에 다른 6국 사람과 교섭할 수 있는데 넷째형에게 공을 세우고 잘난 척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형은 이상하지 않아요?” 우문호가 하는 수 없이, “이상한 게 맞지. 이게 보통의 일이면 넷째가 뭐 하러 그렇게 많은 사람을 내세워 천거했겠어? 속으로 확실히 알았던 거야. 이번에 숙나라엔 낌새가 있기 때문에 피하고 안 간 거지.” 제왕 얼굴이 핏기가 가시며, “맙소사. 무슨 낌새죠? 둘째형 위험한 거예요? 그럼 얼른 형에게 알리러 가요.” 우문호는 손왕이 너무 걱정할까 봐, “그냥 우리 추측일 뿐이니 일단 형을 찾아가지는 마. 내가 형한테 얘기할 게. 네 호들갑에 형이 더 놀라. 형이 덩치만 컸지 간은 콩알만 해.” “그럼 얼른 형한테 얘기해서 알려줘야 지요. 저야 넷째 형이 호의를 베풀 리가 없다는 걸 아니까. 하여간 개가 똥을 끊지!” 제왕이 발끈해서 시쳇말로 욕했다. 우문호가 제왕을 돌아가라고 달랜 뒤 탕양을 손왕부로 보냈다. 손왕부는 지금 흥청거렸는데 숙나라 사신 소식이 전해지고 손왕비는 하인들에게 전부 상을 내렸는데 매우 흥겨운 때에 탕양이 와서 손왕비가 탕양에게도 상을 내리며 희색이 만연했다. 탕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얼른 손왕을 모시고 갔다. 손왕은 속으로 만족스러워, 우문호를 보고 신이 나서 배를 탕탕 치며, “다섯째야, 형이 숙나라에서 돌아오면 아바마마 앞에서 너에 대해 잘 말씀드려 주마.” 손왕의 기름진 얼굴에 기쁨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며 손왕을 서재로 끌고 가더니, “좋아 죽겠죠?” “당연하지?” 손왕이 우문호를 쳐다보고, “왜? 형이 간다는데 기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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