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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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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5화

욱한 손왕 손왕은 우문호가 계속 듣기 싫은 말만 하고 축하의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자 약간 화가 나서, “다섯째야 너 형이 가서 공을 세울까 봐 눈꼴 사나운 거야? 형이 눈에 거슬려?” 우문호는 손왕이 이렇게 얘기할 생각 못하고, “제가 어떻게 형이 눈에 거슬립니까? 전 형이 공을 세워서 출세하시기를 간절히 바래요.” 손왕이 못 마땅하다는 듯, “거짓말 마, 태자가 된 지 오래됐고 권력을 쥔 지도 오래됐지? 정말 형이 공을 세워 출세 하는 걸 바랬으면 전에 왜 발탁 안 해줬어? 형이 널 원망하는 게 아니야, 단지 넷째가 이번에 어렵사리 인심 써서 나더러 가서 식견도 좀 넓히라고 한 거건데 넌 오로지 안 좋은 말만 하고 정이 싹 떨어지는 구나.” 손왕은 우문호의 놀란 얼굴을 보고 자기가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참 기분이 들떠 있어서 우문호와 흥을 깨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곧, “난 이틀 있으면 출발해서 내일 손왕부에서 연회가 있어, 넌 금족기간이라 올 수 없으니 사람을 보내 술을 보내 네가 날 위해 송별 인사를 한 것으로 치도록 하마.” 손왕은 말을 마치고 갔다. 우문호는 약간 타격을 입었다. 둘째형이 자신의 말을 의심해서가 아니다. 사실 이때 손왕은 한참 기분이 좋을 때로 우문호가 한 말은 흥을 깨므로 그 점을 원망하는 게 아니다. 우문호를 경악하게 한 건 우문호가 권력을 잡고 있는 동안 손왕을 발탁한 적이 없다는 것이며, 이 말이 지금 처음으로 툭 튀어 나왔다는 건 손왕 마음 속에 계속 있었다는 뜻이다. 탕양이 밖에서 듣고 손왕이 간 뒤에 들어와, “전하 마음에 두지 마세요. 손왕 전하는 사람을 너무 아름답게만 보고 안왕 전하께서 진심으로 자신을 발탁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우문호가 쓴 웃음을 지으며, “형은 사실 내가 그동안 형을 발탁하지 않은 걸 마음에 두고 있었어, 형을 발탁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 형 성격이 미지근하고 위기의식이 적어서 한직에 발령할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 했어. 매일 무사태평하게 지내는 게 뭐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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