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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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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42화

안왕비의 분노 안왕은 무방비로 있다가 미색이 갑자기 주먹을 날리는 바람에 피하지도 못하고 코뼈에 정통으로 맞아 두어 걸음 휘청거리더니 덮쳐오는 미색에게 손가락질 하며, “멈춰, 내가 민 게 아니야. 자기가 넘어진 거라고. 또 손찌검을 하면 나도 가만 있지 않겠어.” 미색은 열 받아서 이미 제정신이 아닌데 예의범절이고 나발이고 다시 주먹을 지르려던 찰나, 회왕이 들어와 무거운 목소리로, “미색, 멈춰!”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와 미색을 막아 서서, “형수님이 위험해, 당신은 발이 빠르니 어서 의원을 모시고 와.” 미색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얼른 달려나가 말을 탔다. 안왕이 길길이 날뛰며, “미친 것!” 고개를 들자 회왕과 손왕이 모두 자기 앞에 분노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서있다. 안왕은 입에 고인 피를 뱉으며, “왜? 제가 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와요 덤벼 다 덤비라고!” 손왕이 정말 한대 치려 했으나 회왕이 말리며 담담하게, “둘째형, 아바마마와 다섯째 형이 알아서 주관하실 겁니다.” 안왕이 냉소를 짓더니, “전 결백해요. 손끝 하나 건드린 적 없으니까. 자기가 넘어졌다고요, 아바마마 앞에 가도 전 이렇게 말할 테니까 저에게 누명을 씌울 생각은 하지도 마요.” 안왕이 고개를 들어 군중 속에서 얼굴이 창백해진 안왕비를 발견했다. 안왕비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이다. “당신도 못 믿는 거야?” 안왕이 잠시 뜸을 들였다 물었다. 안왕비가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가 원경릉을 보는데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결연한 눈빛이라 안왕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안왕은 얼른 방안으로 들어가 안왕비의 손을 잡아 끌고, “따라 와.” 안왕비가 안왕을 뿌리치더니 냉랭한 목소리로, “혼자 가세요.” 안왕이 한 손으로 안왕비를 잡아 끌고 밖으로 나오는데 그 자리에 사람들이 쳐다보면서도 아무도 말리지 못하고, 안왕은 그녀를 끌고 밖으로 나와 마차에 억지로 태우고 가리개를 내리더니 화를 내며, “날 못 믿어?” 안왕비가 안왕을 노려보며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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