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48화
서프라이즈
명원제가 부축해서 일으키며, “아바마마, 들어가시죠.”
“아냐, 과인은 여기 있는 게 좋아.” 태상황이 손을 내젓더니 깊이 한숨을 쉬고, “과인이 여기 앉아 있기를 좋아한 지 오래 됐지. 물러난 이후 매일 이 건곤전 문 앞에서 바라봤거든, 너도 알지. 사람은 다 그날이 있어. 과인은 조용히 기다리고 있지. 여한도 없고 기대도 없어. 반평생에 지쳤으니까. 언젠가 고향집으로 돌아가야지.”
명원제는 마음이 떨렸다. 아바마마는 평생을 강인해서 자식 손자 앞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태상황은 담배를 한 모금 더 빨고, “언제 시작일지 모르니까 두근거려. 요즘은 고여서 썩은 물에 샘물 구멍을 뚫어 놓은 기분이야. 퐁퐁 생기가 솟아나는데 넌 모르겠지만 언젠가 이 샘구멍도 또 막힐 게 분명하거든.”
“아바마마……” 명원제가 듣기 괴로워, “소자 아바마마께서 태자비를 아끼시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아직 최악의 단계는 아니니 그렇게 비관적으로 말씀하지 마세요.”
태상황이 문득 고개를 들어, “과인이 너에게 얘기했듯이 태자를 정했으면 태자를 위해 위험을 없앴어야 해. 정을 못 이겨 넷째를 봉토로 보내지 않고 누차 재기하도록 용서하는 바람에 넷째의 야심을 조장하고 말았어.”
명원제가 슬며시 앉는데 부자의 윤곽과 표정이 거의 흡사하다, “짐 나름대로 생각이 있습니다. 다섯째가 요 2년간 발전한 게 사실입니다. 신하들의 마음도 기울었고, 다섯째 밑으로 들어오지 않은 신하가 거의 없지요. 하지만 아바마마, 그런 생각 해보셨습니까? 이건 동시에 위기가 호시탐탐 엿보고 있는 형국으로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은 천천히 다섯째를 교만하게 만들어, 다른 사람이 안중에 없어 지고, 더이상 정치적 업적, 백성과 종묘사직을 고민하지 않게 됩니다. 태자로 떠받들어 지는 게 당연한 줄 알게 되니 오래오래 태자 자리에 있으면 그들에게 동화되지 않겠습니까? 짐이 원래 했던 연극은 일부 사실로, 넷째를 들어 태자와 균형을 잡으려던 게 아니라 태자 주변의 사람들이 경계심을 가지도록 하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