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54화
쓰러진 상선
눈 앞의 모든 정국에 대해 사람들이 얘기하는 게 다 일리가 있음을 우문호도 마음 속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우문호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 줄 알아? 그러니 매번 참으라고 자신을 타일러 왔고, 어쨌든 머리속으로 한 번 걸러 내야 겨우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우문호는 태상황에게 철저하게 마음의 빗장을 푼 상태라 태상황의 말이 귀에 들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습니다.”
상선이 차를 가지고 들어와서, “전하, 입술이 말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서 차를 드세요!”
우문호가 고개를 들고 상선을 보더니 안색이 심하게 창백한 게 태상황의 병으로 쉬지 못했음을 알고, “태감 고마워요, 안색이 좋지 않으니 건강에 신경 써요.”
상선이 웃으며, “소인은 괜찮습니다. 소인의 몸은 여전히 건장하지요.”
상선은 차를 탁자위에 올려놓고 쟁반을 들고 돌아서는 찰나 쓰러져버렸다.
우문호가 놀라서 얼른 부축하며, “태감!”
“태감?” 우문호가 이상하다고 느낀 게 태감이 혼절해서 얼른 얼굴을 두드리며, “태감, 일어나요.”
태상황이 고개를 내밀고 보다가 천천히 일어나서 놀라 허둥거리며 입술을 달싹이는데, “어……어의를 불러라!”
우문호와 태상황이 건곤전 복도에 앉았는데 태상황은 전에 여기 앉아 있는 걸 좋아해서 복도엔 늘 낮은 걸상이 하나 놓여 있다. 여기선 정원의 풍경을 다 느낄 수 있고, 둘러싼 담장 밖의 하늘을 볼 수도 있다.
어의가 건곤전 안에 있고 상황은 아직 알 수 없으나 태상황은 여기로 나와 앉겠다고 고집을 부렸는데, 다 늙은 목숨 여기를 지키고 있겠다며, 온갖 귀신 저승사자 중 감히 뭐가 와서 상선을 데려가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움켜준 손목과 전신의 근육이 극도로 긴장해서 마치 적과 대치하고 있는 것 같다.
한평생을 함께 해 온 동지로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며 이 세상의 수많은 비바람을 거쳐 고난과 재앙에 함께 맞서 왔다. 만약 상선이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황조부가 얼마나 상심할지 우문호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족히 반 시진 동안 아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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