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62화
이번엔 만두다
찰떡이는 다 못 마신 초코 우유를 생각하며 베개를 끌어안고 나가, “전 증조 할머니한테 갈게요. 증조 할머니는 옛날 애기해서 재워 주실 거예요.”
“이렇게 늦었는데, 가면 안돼!” 우문호가 소리쳤다.
찰떡이는 베개를 안고 돌아와서, “아빠 너무 무서워요, 그럼 못 자요.”
우문호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게 줄곧 착하고 말 잘 듣던 찰떡이가 어쩌다가 사람을 협박하는 걸 배웠을까, 이건 너무 해.
꾹 참고 ‘너네 엄마 깨어나기만 해봐. 그냥 넌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맞는 거다.’ 우문호는 억지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아빠가 잘못했네, 가봐, 증조 할머니한테 옛날 얘기 들으러 가야지.”
찰떡이가 헤벌쭉하게 입을 벌리자 작은 송곳니 두개가 나오면서 폴짝폴짝 베개를 안고 뛰어갔다.
모든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찰떡이를 보면서 만두와 경단이는 눈을 부릅뜨고 울분에 가득 찼다.
“뭘 봐? 쓸모 없는 녀석들, 먹는 거나 밝히고!” 우문호는 만두와 경단이를 노려보더니 나가버렸다.
만두와 경단이는 순간 풀이 죽어서 완자도 먹지 못하고 기어올라가 잤다.
광원시.
원교수 가족은 계속 새벽1시까지 기다리자 마침내 아이가 천천히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어났어, 일어났다고.” 오빠가 뒤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큰 손으로 아이의 목덜미를 잡더니 일부러 험악하게, “말해, 누가 널 데려왔어?”
아이가 눈을 비비고 조금 놀라더니 바로 눈을 깜빡이며 눈동자를 사방으로 떼굴떼굴 굴리더니 순간 뛰어올라 기뻐하며, “내가 왔어, 와 내가 왔다고. 내 말이 맞지, 우리는 세 쌍둥이라 찰떡이한테 맞으면 나도 맞는다고.”
원교수가 어리벙벙한 눈으로, “너…… 찰떡이?”
아이가 한 손으로 원교수의 다리를 잡고 고개를 들어 흑요석 같은 눈을 반짝이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저는 만두예요. 전 찰떡이가 아니예요, 제가 빼앗아서 왔어요. 제가 빼앗았어요.”
말을 마치고 원교수를 풀어주고 티테이블로 가서 먹을 걸 찾더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원교수가 입술을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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