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73화
팔황자와 구황자
팔황자는 기뻐서 구황자를 안고 웃고 뛰며 자기 방에서 보물 한 무더기 골라 아홉째 동생에게 주겠다고 했다.
그 보물들은 다른 사람들에겐 쓰레기일지 몰라도 여덟째 형에게 있어 진귀한 보배라는 걸 아홉째는 알고 있었다.
여덟째의 보물에는 장난감, 등나무공, 붓, 직접 만든 화첩에 나무로 조각한 호랑이 상이 있는데 터럭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한 조각으로 구황자가 앞으로 분명히 산을 내려온 호랑이처럼 위엄이 넘칠 거라고 했다.
그리고 우문천은 명원제에게 상으로 받은 황금 500냥 중 절반을 뚝 떼서 팔황자에게 주었는데 팔황자는 황금을 좋아하지 않고 어마마마한테 많다고 했다.
하지만 우문천은 자기 힘으로 번 첫 포상이니 형과 나누고 싶다고 해서 팔황자가 받기로 하고 자신의 보물상자 안에 넣어두도록 했다.
팔황자 곁에 사람은 거의 황후가 배치한 사람이라 우문천이 팔황자를 찾아온 것을 황후에게 보고했다.
황후는 우문천에게 마음속으로 응어리가 맺혀 있다. 비록 나귀빈이 자신을 죽이려 한 사실은 진상이 밝혀졌으나 그동안 황후는 나귀빈의 두 아이를 못 살게 굴어 왔다. 지금 우문천이 다 커서 옛일을 떠올린 다면 원한이 생기지 않을 리 없으므로, 우문천이 자기 팔황자를 해칠 까봐 상당히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황후는 불안했다. 자신이 비록 중궁의 자리에 있지만 황제의 미움을 받는 황후인 데다 미련한 아들과 맹한 아들이 딸려 있고 친정도 받쳐주지 않으니 황후 자리가 결코 편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심 끝에 우문천을 오라고 불렀다.
우문천은 황후를 상당히 두려워하는 게 예전에 황후가 나타난다는 건 재앙이 생긴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에서 단련되고 전쟁에 참전하면서 마음의 공포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깨달았다.
중궁에 도착해 예의를 다해 황후에게 대례를 취했다.
황후는 구황자의 태도가 정중하고, 친왕으로 책봉을 받았으므로 이전처럼 대할 수 없었다.
어마마마의 신분으로 화기애애하게 군에서의 생활을 묻자 우문천은 일일이 대답하며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의젓했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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